山行이 초보산꾼에게 주는 의미
초보산꾼이 백두대간 2번째 걷는 이유를 생각하며 14.06.29
노치마을 당산소나무 감상 - 거송은 언제 봐도 질리지 않게 하는 힘이 느껴진다
처음 백두대간을 시작할 때는 가야할 길이기에 시작했다지만
지금 다시 시작한 대간길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 본다
산은 그 자체로 바라보고자 노력하지만 혼자 걷는 길이 아니기에 쉽지만은 않다
대간길을 시작하고
다람쥐 쳇바뀌 돌 듯 그렇게 시간되면 떠나고 또 돌아와 일상으로 돌아가고...
세상에는 숱한 길들이 많은데
우리는 왜 이 길을 고집하며 밤잠을 설치며 그렇게 떠나는 것일까?
아마
세상에 그 많은 길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것도 다르고
또 가야할 길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단체사진도 남기고 - 바다사랑 대장님 작품
산줄기를 이어가는 즐거움이 있어
정맥이나 대간을 찾아 나서기도 하지만
산중에서 만나게 되는 모든 것들이 주는 즐거움을 어디서 찾을 것인가?
새벽이면 반갑게 인사하는 일출이 떠오르며 여명을 서서히 밀어내며
새로운 시작을 알림이
살아있다는 것을 일출과 함께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바람결에 고요함을 벗삼아 들려오는 소소한 풀잎들의 어린 숨소리가
또한 함께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산중에서도 결코 혼자가 아님을 느끼는 순간에 감사할 뿐이다
우리가 산속에서 나무를 보는 즐거움에 더해 거송에서 품어저 나오는 긴 그림자에 몸을 맡기면
더위에 지쳐 땀범벅이 된 우리들 이마에
알아서 찾아와 입맞춤하는 시원한 바람의 애교가 있고
지친 눈을 잠시 멀리하면
산줄기의 기상이 앞을 인도하고 그것도 모자라 첩첩이 물결을 이루고
거기에 하얀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며
구름속에 외로운 섬을 만들어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고
그것도 아쉬운 듯
넘실대 듯 떄로 정상을 휘감고 넘나드는 구름들의 춤사위가
파란 하늘에 맛닿아
한폭의 자연그림을 완성한다
당산 소나무의 뒷모습
어디 그것 뿐이랴
때로 다람쥐나 토끼같은 살아 움직이는 생명들이 우리와 함께하고
여름길목이면
새벽공기를 가르는 새들의 합창소리까지 산중의 고요함을 깨워 주지 않던가
산속이니 가끔 들을 수 있는 산사의 고요함에서 울러나오는
목탁의 비움의 소리
비움이 있었기에 산속의 비움에 더해 더 멀리
더 가슴속을 파고드는 소리가 되는 것이다
속을 채우는 욕심을 가지지 않고도
얼마든지 아름다운 소리를 가질 수 있음을 느끼게 된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새벽 도시의 아침을 깨우던 교회의 시끄러운 종소리와 어떻게 비교를 할 수 가 있을까
그래서 나는 산을 찾는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은
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나만의 즐거움이기 떄문이다
나랏님이 아무리 좋아해도 우리가 어떻개 가져다 줄 수 있으리요
또 그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저올 수만 있으면 다시 산에 오르지 않아도 되겠지만
어떻게 몸속에 가져 올 수가 있겠는가
자연속에서 자연이 되어 하루 즐기고 그렇게 감사하면 되었지
또 무엇을 바라겠는가
부질없는 욕심을 버리라는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고마운 선물인 것이다
흐르는 구름과 호흡하며
그렇게 흐르는 세월만큼이나 산줄기를 이어가다 보면
언젠가 무엇인가 한가지 정도의 다른 길이 보이지 않을까?
그런날을 기다리고 기다릴 뿐이다.
비록 오지 앟을지라고...
그 또한 부질없는 욕심이겠지만...
초 보 산 꾼
덕치德峙里 소나무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 덕치리 노치마을 에 있는 수령 500년의 소나무.
이 소나무 숲은 조선 초 경주정씨가 터를 잡고 경주이씨가 들어와 노치마을을 형성하면서 지리적 산세가 너무 좋아 마을 수호신으로 모시기 위해
이 터에 소나무를 심어 정성 드려서 가꾸어 형성되었다.
노치마을 당산나무로 마을에서는 해마다 7월 백중에 온 주민이 정성껏 음식을 장만해 제사를 올리고
마을의 평안과 안위를 기원하는 마을 수호수로 여겨 정성껏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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