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山中山談

초보산꾼 백두대간 山中山談 : 동엽령冬葉嶺의 애환을 재대로 느낀 대간길

산중산담 2014. 8. 15. 17:14

 

동엽령冬葉嶺의 애환을 재대로 느낀 대간길

                                     대간6,7차에 걸처 완성하다

 

우리가 대간길을 걸으면서 언제나 아쉬었던 것의 하나가 고개에 얽힌 애환이다

단지 지나가는 고개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도 짧은 만남에 언제나 아쉬움

도대체 애환에 얽힌 사연들이 녹녹히 녹아 있을 그들의 걸음 걸음을 음미하기에는

겨우 사진 몇 장 남기는 것이 전부이고 거기에 의미까지 부여하고 있었으니...

 

그런 의미에서 대간 6차와 7차에 걸쳐 걸었던 동엽령冬葉嶺

경상도와 전라도 지방의 특산품을 부지런히 넘나들던

장사꾼들의 거친 숨소리를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된 것 같다

병곡리에 넘나들던 나그네를 위해 술을 빚어 팔던 주막터가 목마름과 애환을 얘기하고

안성시장에서 소를 몰고 동엽령을 넘고

칠연의총七淵義塚의 아픔을 안고 있는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아끼지 않았던

일보군의 눈을 피해 살기위해 넘나들지 않으면 안되었던 민병의 거친 숨소리까지 함께하니

그 길은 그대로 인데 넘나드는 사람만이 바뀌었을 뿐 이지만

역사를 그대로 안고 있고 또 상상의 나래를 펴며 걸었던 동엽령

아마 영원히 잊지 못할 대간길에서의 한편의 역사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이런 기회를 주신 상황봉대장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덕이 있는 넉넉한 산 덕유산이지만

우리들에게 눈을 즐겁게 해줄 전망을 허락하지도 않았고

여름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추위로

다설다우 지역의 특성을 제대로 보여주기만 했지만

거친 바람 속에서도 생명의 진화를 꽃 속에서 보았고

구름속에 가려진 어둠속에서도 하나 하나 보여주는 속살의 모습은

왜 우리가 덕유산을 명산이라고 하는지를 또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위안을 삼고 싶다

 

   

                     초 보 산 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