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기전 설렘을 맛보지 못한다는 것이 그저 두러울뿐...
아픈 발목을 잡고 낙동 6차길을 마감하며
마음만
앞서가지 말자고 하면서도
오직
산을 찾아 떠나고 또 떠나는 것이 목표인양
그렇게 산은 나의 편에서 언제나 있어주고
당연히 떠나면 반겨줄 것이라 생각하며 떠났던
산행길
지난 시절들을 돌이켜보면
이제는 조금은 세월 저편의 남의 얘기처럼
낯설게 다가오고 있는 느낌이다.
저번 산행보다
오히려 더 상태가 나빠지는 발목을 보면서...
그렇다고 내가 떠남을 멈추거나
떠남을 포기할 수도 없는
가야할 길이 있고
오랫동안 걸으면서 느낀 행복감이
지금도 눈에 보이는 듯
먼저 앞서가고
떠나기전 설렘을 맛보지 못한다는 것이 그저 두러울뿐...
마침 주어진 4주의 여유를 과연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련지
시간의 넓이가 주는 길만큼 마음의 여유까지 넓어지기를 바라면서
조금 늦어진 산행기
함께한 추억의 길,
다시 한번 함께 걸었다 생각하면
또 다른 즐거움은 아닐련지요
우리에게 갈 수 있는 산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또 한번
생각하고
생각해 본
몇일 이었습니다.
초 보 산 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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