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山中山談

바지게꾼의 땀방울이 만들어 낸 안동 간고등어

산중산담 2014. 9. 7. 08:03

 

바지게꾼의 땀방울이 만들어 낸 안동 간고등어

6차 낙동에서 만난 구슬령

 

 

 

 

918봉에서 구슬령으로 이어지는 금장지맥 능선 -  울진군 온정면 외선미리에 위치한 금장산의 7부능선 고개

 

 

조선시대부터 존재했다고 하는

한국의 차마고도로 불린다는

구슬령 고갯길

 

보부상이나 지게꾼들이 발이 부르트도록

동해에서 잡은 무거운 해산물을 지고

이 고갯길을 걸어 넘어 갔을 것이다.

 

생선은

최대한 빨리 이동해야 생명인데

농촌 들녘에서 쓰는 지게는 너무 크다

 

그래서 산에서 날렵하게 다닐 수 있도록

다리를 짧게 한 지게가

바로 바지게 이다.

 

지금도

탑차에 냉동시설까지 가동하면서 생물을 나르는데

옛날에야

어떻게 방법이 있을 수 있었을까?

 

지금은 고등어가 바닷물 온도 상승으로

동해에서 많이 줄었지만

옛날에 울진바다에서 잡은 고등어를

안동으로 운송하는 통로가 바로

구슬령 고갯길인데

 

장사꾼들이 고등어의 부패를 방지하기 위하여

슬령에서 창자를 제거하고 뱃속에 소금을 한줌 넣어 팔았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안동 간고등어이다.

 

바지게꾼의 땀방울과

바지게가 만들어낸 작품이며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길이었다.

 

 

 

초 보 산 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