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山中山談

내가 아프다고 삶의 여정에서 용서되는 것이 아니다

산중산담 2014. 9. 7. 08:13

 

내가 아프다고 삶의 여정에서 용서되는 것이 아니

낙동6차 여정에서   14.01.19

 

 

 

백운산에서 본 가운데 저멀리 섬처럼 떠있는 일월산 조망

 

 

 

오르고 또 오르고 오른만큼 몸은 지쳐만 가는데..

하지만

오른만큼 정상은 더 가까이 왔음을 희망을 가지고 싶다   

 

 

이만큼 왔는데 여기까지 왔는데 ...

멈출 수 없는 것이 인생길이고 산오름길이다. 

그래서 나는 산을 찾는다.

산에서 길을 찾는 것이다

 

발목이 나의 길을 막지만

오늘 하루라는 삶속에서

마지막 희망은 언제고 존재하기에...

 

그러나 오름길이 긴만큼 내림길도 녹록치 않다.

가난이 되물림 되는 사회처럼

어쩌면 산길에서 얻는 고행같은 길이 어쩌면 똑 같은지...    

그래도 세월은 흘러가지만

 

 

사람의 눈으로 보는 세계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거기에 걷기만 하고

무조건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목표를 두면 더욱 그러하다

 

1대간 9정맥 완주가 하나의 목표는 될지언정

내가 걸어야만 하는 이유는 아니다

 

내가 발목이 아프면서도 걷는 것은

아프다고 삶의 여정에서 용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살기위해 이 길을 걷고

이 고개를 넘었을

옛 사람들의 흔적이 켜켜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역사이래 길은 걷기 이전에 

우리들의 삶터이자 생활이었다.

 

인간이기에

걷는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 만은 아니다.

누구나 힘들게 걷는다

 

그래서 바지게꾼들의 거친 숨소리가

옆에 있는 것 같은 생각으로 걷는다면

나름대로 위안을 얻는다

 

우리가

이 길을 걷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은 아닌지...

 

 

 

초 보 산 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