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山中山談

중산제의 의미를 생각해 보다

산중산담 2014. 9. 7. 15:39

 

중산제의 의미를 생각해 보

 

 

중산재를 위한 정성을 들인 음식도 준비하고

 

낙동정맥을 시작하고 산줄기따라 걷다 보니

가는 세월만큼에 비례하여 반을 넘기고

우리는 새로운 반쪽을 찾아 이렇게 중산제와 함께 부산 물온대까지 탈없는 일정을 빌어본다 

  

낙동정맥을 시작하며 바람결에 들려왔던

선답자들의 무용담같은 애기들이 살아있고

우리나라 최대의 오지라는 낙동졍맥길을 지도 하나 들고 낫 들고 비박하면서

산경표에 나있는 마루금 하나라도 놓칠까 하면서 개척했을 초기 선답자들에 대한 경이로움

동고서저의 한반도 지형상 동쪽 변방의 산줄기가 만들어내는 오지의 질곡이 주는 신비감 

지금까지 운명처럼 받아들이며 인간의 발길을 쉽게 허용치 않았던 낙동정맥길에 대한 호기심

 

또 한뻠의 땅이라도 내땅이라고 생각하며 그곳에 발디디고 살았을 우리 민초들에 대한 그리움

거기에 겨울이라는 악조건에서의 출발과 적은 인원이라는 한계를 가진

그야말로 모험에 가까운 출발에 이런 낙동정맥길이 주는 무언의 압박에 대한 두려움

그래도 가야할 길이 있기에 무작정 한돌대장님을 따라 나섰던 낙동정맥 식구들이 가졌던 신선함

 

 

 

중산제를 시작하고


 

그렇게 시작한 첫 발이 엊그제 같더니만 벌써 이자리에 서게됨을

우리 서로 축하해야 함을 또한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되지 않을련지?

아직 가슴 벅찬 환희를 느끼기에는 갈길이 멀지만 멀수록 희망의 끈은 더욱 가까이 있음을...

그래도 물온대에 가까워질 수록 남겨질 아쉬움 보다는 지금의 가장 왕성한 중간쯤 해서 맛보는

서로에 대한 믿음과 배려가 더욱 더 가까이 있는 지금

아직도 갈 길이 많이 있음에 거는 기대에 부응하여 다가오고 있는 남은 반쪽이

우리에게 더 많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음에 행복하다 생각해 본다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던 중산제에 대한 푸르나 총무님의 배려가

첫 출발할 때의 초심을 잃어버리고 가슴뛰는 낙동정맥길이 아닌

언제나 다른 모습으로 다가 왔던 풋풋한 이름의 낙동정맥길이 아닌

날마다 새로움이 아닌 일상 반복되는 낙동정맥길이 되어 갈 수 있는 시기에

새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같아 고맙기만 하다

 

 

푸짐한 아침식사

 

덧 없는 반복이 일상을 더욱 의미없는 하루를 만들어 주는데

낙동정맥길 마저 일상속의 한 부분이 될 수 밖에 없는가 하는 아타까움이 있었는데

중산제를 기점으로 다시 한번 삼수령에서 외쳤던 외침을 기억하며

남은 반쪽 끝나는 날 우리는 외칠 것이다

" 열심히 달려와서 나는 행복하다.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언제나 함께여서

 

이제 비교적 동해에 가깝게 진행되던 낙동정맥이 내륙 깊숙히 서서히 들어가

낙동강에 조금이라도 가깝게 다가갈려는 노력을 할 것이다

강원도에서 출발하여 경상북도를 넘어 경상남도와의 경계를 따라 남은 반쪽을 시작하게 된다

옛날 부터 우리나라의 중심축 역활을 해왔고 또 현재까지 모든 방면에서 계속 되어 오고 있는

경상남도 땅으로 영남 알프스와 함께 들어가게 되는 것이

 

거기에 얽힌 사연들도 보따리 한아름 우리에게 풀어 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가 함께 해오던 낙동강도 이제 더욱 깊이를 더하며 더욱 넓어진 가슴으로 

풍성한 영남의 젖줄의 역활을 다하면서

우리가 걸었던 사연들까지 모아서 유유히 흘러 새로운 역사르 써내려가게 될 것이다

수많은 지류와 지류를 품고서 남해에서 본연의 임무를 다할 때까지 흘러가게 될 것이다

우리가 이렇게 말없이 물온대를 향해 흘러 가듯이

 

초 보 산 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