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림없다 어림없어 어림산 구간을 마치며
14.06.22 13구간
우리가 살다보면
한번쯤
일상을 벗어나고픈 때가 있다
산길도 마찬가지로
우리 인생살이와
왜 이렇게 닮은꼴이 많은지
이번 구간에서도
비록 조금은 편한 구간이라지만
역시 산길은 우리에게
끝까지 편함을 주지 않음을 느낀 구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
앞에 봉우리가 보일뿐인데
막상 뜬 구름잡는 심정으로
쉽게 다가오지 않는
어림없다 어림없어...
되뇌이게 했던 어림산을 넘으니
이젠 남사봉을 넘자
다시 어림산이 정맥길을 북서방향으로 안내하고...
이런 산줄기 덕분에
황수탕 약수라는 명물을 만들지 않았던가
생각도 해보지만
비록 몸은 힘들지만
산줄기가 주는 무언의 그림에 숨은 속뜻을
어림잡으며 걸었기에
마음만은 즐거웠던 낙동정맥길
역시 산은 낮으면 낮은대로
우리에게 큰 선물을 안겨 준 것이다
비록 만불사에 들리지는 못했지만
멀리서나마 뵈었던 아미타 대불의 뒷모습의 후광을 섬기며
부처님의 진시사리를 모셔둔
만불사의 진시사리탑을 보면서
탑에 층마다 담긴 부처님의 큰 뜻을 되세겨 보며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본다
부처님이 세상을 향해 손을 내밀었듯이...
낙동정맥 13구간 함께 하신 산우님들 고생했습니다.
초 보 산 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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