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山中山談

가을비보다 더 조용히 다가온 한남금북정맥의 추억들

산중산담 2014. 10. 3. 13:33

 

가을비보다 더 조용히 다가온 한남금북정맥의 추억들

                                                                         10구간을 마치며

 

추억들이 되 살아나는 시간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오늘 행복했다고 생각했다면...

지금 이 순간도 금새 지나고 나면 과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느 날 갑자기

또 다시 지금 이 순간을 떠 올릴 수 있기를 바라는 이유이다.

마지막이 서서이 가까워지는 안타까움을

가을비가 대신했던 오늘 이었기에...

 

시작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지막으로 향하고 있다는 생각에

쉼없이 달려온 수많은 기억들이 소리없이

가을비 보다 더 조용히 다가와 있습니다.

 

오늘 걸으면서 우중산행임에도

누구 하나 싫은 내색없이 한결같은 모습으로

아쉬움이지 그리움인지 모를 서로 나누는 얘기 보따리 속에서

다시 일주 후에 있을 마지막 구간을 더욱 기다리게 합니다.

 

한남금북정맥길을 한번 뒤돌아보고 마지막 구간을 조용히 기다려 봅니다.

 

             초보산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