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령 고개, 옛영화는 어디로 사라지고
190의 차령고개는
23번국도의 고개로, 천안논산고속도가 쌍령고개이고, 23번국도 위가 차령이다
차령고개는 원터고개라고도 불린다.
공주에서 천안으로 가는 큰 고개로
옛날에 한양을 드나드는 삼남대로의 고개로
남도 사람들이 아끼는 귀중한 고개라고 한다.
지금의 천안-논산 고속도로 상의 차령터널은 차령이 아닌 쌍령(雙嶺)고개이며,
원래의 차령은 쌍령산(봉수산) 동쪽 국도 23호 선상에 있다.
차령고개에 있는 연못
삼남길은 한반도 동맥과 같은 길이다.
조선시대엔
군사는 물론 진상품이 이동한 경로였고,
과거를 보거나 장사를 위해 선조들이 한양으로 간 길 역시
다름 아닌 이 길이다
전남 해남에서 시작되는 이 삼남길은
강진, 나주, 광주, 전북 완주, 익산, 충남 논산, 공주, 천안,
경기 평택, 수원, 서울 남태령, 남대문까지 1000리가 이어진다
차령고개에 있는 안내판 - 쌍령고개의 또 다른 어원
차현(車峴-차령) 이남 공주강(금강) 밖의 산형지세가 배역(背逆)하여
인심도 그와 같으므로 조정에 등용치 말라는 내용도 있다.
이 「훈요십조」 상의 차현이 바로 차령고개이다.
차령산맥은
이 고개 지명을 이용하여 유래된 것이다
대간의 육십령이
영남과 호남의 경꼐였다면,
이 고개를 경계로 하여 호서(湖西)와 호남(湖南) 지방을 구획해 왔다
역사적으로 ‘차령’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찻길 고개’가 되는데,
왕조시대에 자동차가 있었을 턱은 없고 수레나 가마가 넘던 ‘관도’였다.
이 고개 옆으로 ‘쌍령 고개’가 있는데 부보상이거나 농투성이들이 발품을 팔던 ‘보조 도로’였다.
북방 요새의 역할을 하면서
금북정맥의 산줄기를 이루어 금강의 물줄기를 감싸고 있으니
새로운 왕도 건설지로서 웅진(공주)의 지정학이 돋보였을 것이다.
차령고개를 둘러가는 코스보다 20리가 짧다는 지름길이 쌍령이다.
차령터널. 바로 앞에서 35번 구도로로 접어들면
다시 쌍령고개로 이어지는 옛길이 모습을 드러낸다고 한다.
흙길로 폭 2m 남짓한 길을 따라
양옆으로 빼곡히 들어선 소나무가 흙길과 함께 절경을 만들어낸다도 하고.
차령이 수레나 우마차가 다닌 큰길이라면
쌍령은 그야말로 서민들 길이었을 것이다.
차령터널이 뚫리면서 쌍령은 더 소외를 받았는데,
그 덕에 옛길의 정취를 고스란히 갖고 있으니.....
중단상태의 리조트
23번 국도에 차령터널이 생기면서,
차령도 없고, 사람도 없고, 참으로 격세지감이다.
한때 누렸을 영광의 장면들을 생각하면 씁씁하기만 하다.
모든 것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조선시대엔 군사는 물론 진상품이 이동한 경로였고,
과거를 보거나 장사를 위해 선조들이 한양으로 간 길이었던 차령고개
한반도 동맥과도 같은 길이었던 삼남대로의 중요한 요충지였던 차령
차령산맥이라는 어원이었던 차령
하지만 차령터널의 완공으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해주던 현재의 차령고개,
옛 부귀영화는 어디로 갔을꼬?
우리가 만났던 금북정맥에 있던 모든 고개들은
그 지역 사람들의 소통의 고개이고,
삶의 근원이기도 했겠지만
우리가 경부고속도로가 중심축이었 듯
이곳 사람들은 삼남대로로 가기위한 고개였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심인 차령이 이정도이니,
격세지감을 넘는 현장이었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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