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의 섬, 비금도와 도초도를 거닐다
2015년 두 번째 섬 기행으로 신안의 비금도와 도초도를 갑니다. 원래 울릉도와 독도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일정이 짧아서 우선 섬 기행을 바꿨습니다. 나라 안의 자치단체중 가장 섬이 많은 신안군에서도 아름답기로 소문이 자자한 비금도와 도초도에서 오나연한 봄날을 보내게 될 이번 기행에 참여를 바랍니다.
비금도는 자은도(慈恩島)와 도초도(都草島) 사이에 있는 섬으로서 목포에서 서쪽으로 약 35㎞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목포항에서 54㎞ 떨어진 비금도는 유인도 3개와 무인도 79개로 이루어진 섬으로 해안선 길이는 약 132㎞에 이릅니다. 1996년에 연도교가 개통되어 이웃 섬인 도초도와 하나의 생활권을 이루고 있는 비금도는 염전으로 이름이 높은 섬입니다. 천일염의 주요 생산지로 유명한 비금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천일염을 생산한 곳으로 전국 천일염 생산량의 5% 가량이 이곳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비금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알려진 원평해수욕장은 해당화 붉게 피고 고운 모래해변이 십리쯤 뻗어있다고 해서 명사십리로도 불리는데, 특히 이곳 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해넘이는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하루를 불태운 해가 바다를 향해 저물어가는 것을 보게 되면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조차 마치 바다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황홀감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섬의 모양이 마치 날아가는 새의 형태와 같다 하여 비금도라 부르는데, 삼한시대에 떠돌아다니던 유족이 당두마을에 최초로 들어와 정착하였다고 하며, 조선시대에 와서는 유배되어 온 벼슬아치들이 그들의 가족을 이끌고 와 정착하면서 많은 씨족이 분포하게 되었습니다. 고려시대에 축조된 석성으로는 성치산성지(城峙山城地)와 고분이 있고 그 밖에 서산사(西山寺)가 있습니다. 구림리해수욕장은 4㎞의 해안으로 해당화와 주변의 수목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도초도는 신라 시대에 당나라와의 교역 때 기항지였으며, 당나라의 수도와 같은 형태로 초목이 무성하여 목마지로 활용되었으므로 도초라고 칭하였고, 또 다른 설로는 부근의 섬 가운데 가장 큰 섬이라 도치도라 불렀다는 설도 있으며, 섬의 형태가 고슴도치처럼 생겨 도치를 도초로 불렀다는 설도 있습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시목해수욕장은 모래사장이 반원형으로 둥글게 펼져져 있습니다. 물이 수정처럼 맑고 깨끗하며 주변에 감나무가 많다고 해서 시목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만큼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이름난 곳으로 한산사·만덕사·만년사 등 광복 이후에 지은 사찰이 여러 곳이 있습니다.
도초도 역시 조선 시대에는 귀양지로 알려졌으며, 흑산도와 중국 장쑤성(江蘇省)을 잇는 상업 통로였습니다.
나라의 끝자락에 위치한 신안군의 비금도와 도초도 답사가 봄의 한복판에서 답사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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