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자료 모음

중국에서 닭 우는 소리 들리는 보령의 외연표를 가다.

산중산담 2015. 10. 28. 20:40

 

중국에서 닭 우는 소리 들리는 보령의 외연표를 가다.

 

한국의 섬 기행이 8월 말 보령의 외연도를 찾아간다. 문화체육관공부로부터 한국의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되면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외연도는 중국에서 가장 가까운 섬이다.

보령시 대천항에서 푸른 파도를 헤치며 원산도 삽시도를 거쳐 두 시간 쯤 가면 도착하는 섬이 있다. 육지에서 하도 멀리 떨어져 있어 연기에 가린 듯 까마득하게 보인다고 해서 외연도外煙島라는 이름이 붙은 섬인데 대천항에서도 53km쯤 떨어져 있다.

이 섬은 여러 번의 변천을 거듭하면서 1914년 횡견도리를 병합하여 보령군 오천면 외연도리에 속하게 되었다.

서해 복판에 자리 잡고 있고, 동쪽 끝에 봉화산, 서쪽 끝에 망재산이 솟아 있으며, 가운데는 평지로 이루어져 있다. 중국과 가까워 중국에서 우는 닭의 울음소리도 들린다는 우스개소리가 전해오는 이 섬은 푸른 바다와 상록수림이 조화를 이루어 여름철 피서지로 알려져 있다.

이 섬은 1300여 년 전에 중국의 제나라가 망하자 전횡이라는 장군이 그를 따르는 제나라 사람 500여명을 데리고 들어와 정착했다고 한다.

그런 연유로 이 섬 사람들은 전횡 장군을 추모하는 제사를 지내고 있다. 지금도 뱃길에서 풍랑을 만나거나 아기를 낳을 때 이 섬사람들은 전횡 장군의 도움을 받아야 탈이 없다고 믿고 있다.

한편 이 섬 중앙에 있는 외연도상록수림에는 후박나무. 치자나무. 동백나무. 왕 보리수나무들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어서 천연기념물 제 136호로 지정되어 있다.

면적은 3ha에 불과하지만 후박나무, 동백나무, 식나무, 둔나무, 붉가시나무 등의 상록수림과 상록활엽수, 팽나무, 상수리나무, 고로쇠나무, 찰피나무의 낙엽활엽수 등 다양한 식물군을 이루고 있다. 높이 20m 줄기직경 1m 이상의 팽나무, 직경 25의 보리밥 나무, 높이 18m 직경 60에 이루는 동백나무 등은 매우 이채롭다. 상록수림 안에는 두 그루의 동백나무가 있는데, 각기 다른 뿌리에서 출발하여 가지에 맞이어 놓고 있는 신기한 형태의 나무를 만날 수 있다

포구 뒤편으로 각종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독수리바위, 병풍바위 등 어느 하나 예사롭지 않아 눈길을 떼지 못하게 한다. 바로 이곳이 갯바위 낚시의 훌륭한 포인트가 되는 까닭에 사시사철 낚시군의 발길이 이어진다. 외연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한가지는 낙조이다. 기암괴석 너머 수평선으로 떨어지는 저녁노을을 보고 있노라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원산도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삽시도는 <홍길동전>의 홍길동이 훈련을 했다는 곳이라고 하고, 그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장고도는 홍길동이 부하들을 데리고 풍악을 울리며 잔치를 베풀었다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