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묻는다. “왜 살지요?” 옛 시 구절대로 ’그저 빙그레 웃지요‘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幸福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무엇일까?
“복된 좋은 운수.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이라고 사전에 실려 있는 행복, 그 행복을 찾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전 생애를 바치는 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생이다.
“나는 누구보다 당신만을 생각합니다. 나에게 필요한 분, 가장 필요한 분은 당신입니다. 나는 단지 당신이 행복해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 행복하신가요? 이것에 내가 당신에게 묻고 싶은 말입니다. 당신의 형제 뮈시킨 공작.”
도스토예프스키가 그의 소설 <백치 387>에서 묻고 있는 것처럼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 그럼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다고 대답하거나 잘 모르겠다고 대답한다. 행복이란 행복이 곁에 머물 때는 모르고 행복했던 시간이 지나간 뒤에야 깨닫게 되는 것이기 때문인지 모른다.
“인생의 의미를 가르치는 교수님을 찾아가
행복이 무엇인지 물어보았습니다.
그들은 다들 고개를 내 저으며,
웃기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일요일 오후 나는
나무 아래에서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맥주통과 손풍금을 곁에 둔
한 무리의 헝거리인들을 보았습니다.“
칼 샌드버그 <행복>의 일부분이다.
내게 있을 때는 정작 보지 못하고 내게서 떠나갔거나, 다른 사람들의 사소한 일상 속에서 느끼고 부러워하는 행복, 그 행복을 ‘세 가지 조건’으로 축약한 사람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 내일의 희망, 내가 할 수 있는 일“
좋은 말이고, 맞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행복’은 사람 사람마다 저마다 다른 것이고, 흔하지 않기 때문에 그처럼 찾아 헤매는 것인지도 모른다.
“행복이란 불가능하다. 최상으로 도달 가능한 것은 오로지 영웅적 삶의 행로일 뿐이다.” 쇼펜하우어의 말과 같이,
오랜 나날 나는 책 속에서 행복을 찾았고, 삶 속에서 행복을 찾았고, 내 마음 속에서 행복을 찾고자 했다. 그러나 순간순간 행복을 느끼긴 했지만 만족할만한 행복은 아직까지 못 찾았다. 그러나 어떤 행복이 진정한 행복인가를 깨닫기는 했었다.
그 깨달음은 결국 책 속에서, 내가 찾아 헤맨 지상의 길에서 찾았던 것이다.
“나는 행복이 모든 행동 규칙의 시금석이며, 인생의 목적이라는 확신에 있어서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나는 우리가 그것을 직접적인 목적으로 삼지 않아야만 이 목적이 달성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내 생각에 따르면 자기 자신의 행복보다는 다른 목적에 정신을 집중하는 사람만이 행복한 사람이다.
즉, 다른 사람들의 행복이나 인류의 진보, 또는 어떤 예술이나 직업 등을 자기의 행복에 대한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그 자체를 이상적인 목적으로 추구하는데 정신을 집중하는 사람만이 행복한 사람인 것이다. 이와 같이 행복 이외의 어떤 것을 목표로 삼고 노력하는 도중에 행복은 얻어지는 것이다.
인생의 향락도, 우리가 그것을 인생의 주요 목적으로 삼지 않고, 다른 목적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얻을 때, 충분히 인생을 유쾌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이런 것이 내 지론으로 되었다) 향락을 인생의 주요 목적으로 삼아 보면, 곧 그것이 인생을 유쾌하게 하는데 부족하다는 냉엄한 시련을 견디어 낼 수 없다.
‘당신이 행복한가?’ ‘행복하지 않은가? 를 당신 자신에게 물어보면, 당신 은 곧 행복할 수 없게 된다.
행복하게 되는 유일한 길은 행복을 목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행복 이외의 다른 어떤 것을 목적으로 삼는 것이다.
당신의 자의식自意識, 당신의 조사調査, 검토, 당신의 자문자답을 행복 이외의 다른 어떤 것에 집중시켜 보라. 그러면 다른 환경이 괜찮은 한, 당신은 숨 쉬는 공기와 함께 행복을 저절로 들이마시게 될 것이다. 밤낮 행복을 생각하고 고심하지 않더라도, 또 행복을 차지하는 공상을 계속하거나 너무 지나치게 따져서 행복을 놓치는 일이 없더라도, 행복은 저절로 올 것이다.“
청소년기에 읽었던 영국의 철학자인 존 스튜어트 밀의 <자서전>에서 나는 그 행복의 실마리를 발견했고, 그처럼 살고자했으며, 그래서 나의 삶은 어둡고 쓸쓸했는지도 또한 모른다.
그러나 그 행복은 항상 먼 곳에, 안개 속처럼 아스라할 뿐이었고, 그 행복을 찾아가는 길은 요원하기만 했다.
“세상 사람들을 돌아보라. 자기의 행복을 아는 자가, 그 얼마나 적고,
설사 알고 있다 해도, 그것을 행하는 자 그 얼마나 작은가를.“
프랭클린의 말과 같이 행복을 안다는 것은 항상 어렵고, 멀리 있다.
당신에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
2016년 7월 29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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