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2

옛 현인들은 노년의 삶을 어떻게 살고자했을까?

산중산담 2016. 11. 30. 19:21

 

옛 현인들은 노년의 삶을 어떻게 살고자했을까?

 

 

금세 세월이 가고 또 간다. 흐르는 구름처럼 흐르는 강물처럼

가고 또 가는 것이 세월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노년의 삶을 깊게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천천히 아주 깊은 사색을 통해

노년의 삶을 준비하고 살아가야 할 나이가 다가온 것을 실감한다.

그렇다면 옛 현인들은 어느 날 문득 다가오는 노년의 삶을

어떻게 생각하고 준비했을까?

버트란트 러셀에게 어떤 사람이 물었다.

“”당신은 노년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고 계십니까?“

, 노년은 추한 꼴을 보이지 않도록 분투하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그 밖에 또 있기는 있지만.“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을 잇는다.

 

사상은 장래와 그리고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에 지향되어야 합니다.

나는 일을 계속하면서 죽기를 바랍니다.

내가 이미 할 수 없게 된 일을 누군가 다른 사람이 완수해 줄 것을 알면서,

그리고 또 자기에게 가능했던 일은 모두 끝마친 것을 만족하면서.“

 

나는 러셀의 <추억의 초상>속의 이 말을 무척 좋아한다.

아니 이렇게 살다가 죽기를 갈망한다.

내가 좋아하는 책을 죽는 순간까지 읽기를 바라고

쓰러지는 순간까지 글을 쓸 수 있기를 바라고,

끝없이 펼쳐진 그 길을 걷다가 쓰러지기를 바라고,

언제 만나도 그 자신만의 멋과 향기를 지닌 사람들을 만나면서

생을 마감하기를 갈망한다.

 

러셀의 말은 다시 이어진다.

 

필연적으로 적절한 행동을 수반하는 강하고

그리고 개인적인 것을 초월한 주의 주장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행복한 노인의 되는 것은 그리 힘든 일이 아니다.“

이렇게 러셀은 덧붙이면서 죽음에 대한 공포를 이겨나가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그것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아라는 벽이 조금씩 후퇴하고

당신들의 생명이 점점 보편적인 생명에 몰입해 갈 때까지

당신들의 관심을 점차로 보다 넓게 보다 비개인적인 것으로 돌리는 일이다.

적어도 그와 같이 나는 생각 한다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그래서 숙명적으로 다가오는 노년,

그 노년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안개 속처럼 확실하지 않고, 어려울 것만 같아

일면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그 노년의 삶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리라 마음먹는다.

인간에게는 애석해 할 만한 것들 보다는 존경할만한 것들이 더 많다.”

고 말한 알베르 카뮈의 말이 맞아 떨어질 것을

기원하면서....

 

당신은 어떤 노년의 삶을 원하면서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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