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2

‘가난’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택한 사람,

산중산담 2016. 11. 30. 19:51

 

‘가난’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택한 사람,

 

 

탁발승단의 창시자인 아시시의 프란체스코가

멋쟁이 귀공자였을 때의 일이다.

 

명문가의 아가씨들이 많이 모인 무도회 석상에서

어떤 사람에게 질문을 받았다.

프란체스코씨, 당신은 언젠가는 이 미인 들 중에서

한 사람을 택하게 되겠지요.”

프란체스코는 주저하지 않고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더 아름다운 것을 이미 택해 두었습니다!”

그래요. 어떤 것인데요?”

프란체스코의 대답은 이러했다.

가난입니다.”

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프란체스코는 모든 것을 버리고

탁발을 하면서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수많은 사람들을 돕고 깨우쳐서 성자가 되었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낙타가 바늘귀로 나가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마태복음> 1924절에 실린 그 말을

온몸으로 실천한 것이다.

 

문제는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하는 시기에

어떤 사람을 만나는 가에 따라 달라 질 수 있고,

어떤 삶에 대한 신념을 갖고 사느냐 일 것이다.

오고 싶어 온 것이 아니고

가고 싶어가는 것도 아닌 이 세상에 머물면서

저마다 태어나면서부터 정해 진 일을 하다가 간다.

어떤 사람은 이 세상의 하고 많은 일들을 하면서도

이웃들을 위해, 더 넓은 세상의 일들을 하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오로지 자기 가족과 자기만을 위해서

살다가 가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오로지 돈과

권세에 매몰된 삶을 원하면서 산다.

조금만 비우면 행복할 것인데,

채우고, 채우고 더 채우다가 풍선처럼 터져 버리고 마는

욕심, 욕심들,

인생의 목적이 그것만이 아닌데,

그렇다면 어떤 삶이 아름다운 삶일까?

 

자네는 인생의 갖은 고초를

다 겪으면서도 조금도 내색이 없어.“

셰익스피어의 <햄릿> 중 햄릿이 호레이쇼를 칭찬했던 말과 같이

세상의 고초를 다 겪으면서도 세상의 평화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지구촌 곳곳에 많고도 많다.

 

그런 사람들이 많아서 이 세상이 아름답고,

그래서 이 세상에서 새로운 꿈을 꾸면서 사는 것이리라.

 

2016919(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