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2

위기危機 속에 기회幾回가 도사리고 있다.

산중산담 2016. 11. 30. 19:53

 

 

위기危機 속에 기회幾回가 도사리고 있다.

 

 

나더러 여러 사람이 말한다.

너무 한가한 글만 쓴다고

세상이 이렇게 뒤죽박죽이고 난리법석亂離法席인데,

이렇게 자신 속에만 매몰되어 있으면 쓰느냐고,

나는 드러내 놓고는 말하지 못하고

에게 말한다.

라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고 해도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미미微微한 존재지만

바꾸어 말한다면 하나가 곧 우주宇宙일수도 있다고,

그래서 우주적 고뇌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인류의 삶이 시작되고부터 어느 한 시절이라도

평온한 시절이 있었을까?

단언하건대 한 시절도 없었을 것이다.

인류의 역사상 가장 평온했던 시절이라고 일컫는

요순. 시대에도 어느 한쪽에선 불안의 시대,

고통의 시대, 절망의 시대, 그래서 살기가 팍팍한 지옥같은 시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요즘의 이 시대가 그렇다.

국내외적으로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불길한 얘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오는 시대가 이 시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변함없이 자기 자신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차선의 선택을 하는 사람은 없다.

오로지 자신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한쪽에선 울고, 한쪽에선 희희낙락하고,

한쪽에선 자포자기 하며,

한 쪽에선 후일을 기약하며 분노의 칼을 갈고 있다.

말 그대로 위기의 시대라고 하는 이 시대,

이러한 시대의 위기危機를 케네디는 다음과 같이 풀이했다.

위기危機라는 말을 한자로 쓸 때는 위험을 나타내는 글자()

기회를 나타내는 글자()를 사용한다.“

 

위험과 동시에 기회를 양날의 칼처럼 끌어안고 있다고 말하는 이 시대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위기를 극복하려는 욕망慾望, 바로 서려는 욕망,

크게 성장하려는 욕망, 발끝으로 서서 춤추려는 욕망,

물 위를 걷는 욕망, 공중에서 뛰어넘거나 회전하려는 욕망,

오르려는 욕망, 일어나는 욕망, 날아오르려는 욕망,

또는 점점 높은 곳으로부터 떠내려 와서 아무 해도 없이 땅에 닿으려는 욕망,

죽음으로부터 생기는 것과 상승하는 것을 말하지 않으려는 욕망,”

 

희망일 수도 있고, 욕망일수도 있지만 꿈이 필요한 시대다.

이런 때일수록 이 시대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욕망을 감추지만 말고

표출해야 한다고 독일의 철학자인 니체는 강변하고 있는 것이다.

어둠이 칠흑처럼 깊어진 다음에야 서서히 어둠이 물러가는 법,

그래서 카프카의 말은 더 설득력이 있다.

 

아주 난처할 때는 현실을 보는 눈이 없다가도 위기에 빠진 순간에야

비로소 현실을 보는 그러한 눈을 갖게 마련이다. “

 

그렇다. 위기 속에 기회가 도사리고 있고,

그래서 물러 설 수 없는 환난 속에서 인간은 더 커다란 용기를

표출할 수 있는 것이다.

 

위기도 기회도 결국 나 자신이 극복해야 하고,

내가 강해야 이겨낼 수 있다는 것,

슬프지만 체념하고, 그리고 새로운 꿈을 꾸면서 배운다.

 

2016922(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