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문득 자신에 대해 물을 때가 있을 것이다.
나는 두 부류 중 누구일까? 바보인가, 아니면 현명한 사람인가?
그 물음에 정확하게 해답을 내릴 사람은
이 세상에 별로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가혹하게 한다고 하면서도
사실은 유독 관대하기 때문이다.
“바보는 언제나 자기 이외의 사람을 바보라고 믿고 있다.”고
아쿠카타와 류우노스케가 개천용지개(河童에서 말했고
오이디푸스도 그와 같은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우연의 지배를 받고 있고, 미래를 예측하는 확실한 눈을 갖지 못한
인간이 무엇을 두려워하랴?
세상 돌아가는 대로 비탄을 잊고 사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을,
슬프구나! 현명하다는 것은 놀라운 일, 아무 보수도 없는데,
현인賢人이 된다는 것은!
너희들은 모두 바보, 나는 아무것도 폭로하지 않는다.
당신의 파멸을 폭로하지 않기 위해서.......,“
자기가 현명하다고 믿는 바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며, 위험한 사람이다.
그래서 그 바보들 때문에 세상은 항상 말도 많고 시끄럽다.
“바보란 얼간이가 훌륭한 사람이라고 믿는 것이다.”
라 브뤼에르도 <인간백태>에서 말하고 있고,
“바보와 그의 말은 곧 어긋난다.”고
w.션스턴은 <역逆에 대하여>에서 말하고 있지 않은가?
바보와 현명한 사람, 어떤 차이가 있는가?
자기가 바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현명하고
자기가 바보이면서 바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바보이다.
”사랑에서나, 거의 모든 인간관계에서도,
진정한 이해란 오해의 결과 일 뿐이다.
이 오해가 즐거움을 준다.
남자가 ‘오! 나의 천사여!’ 하고 외치면,
여인은 ‘엄마’ ‘엄마’하고 속삭인다.
그리고 이 두 바보들은 그들이
사랑의 연주에 몰두해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불 소통을 이루는 이 넘어설 수 없는 심연深淵은
항상 넘어서지 못한 채 남는 법이다.“
보들레르의 <내면의 일기. 裸心> 중의 일부분이다.
남녀 간에 사랑을 할 때나 인간들의 사람의 노정을 서로 다른 이중주,
곧 어리석은 사랑 놀음으로 비유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일은 바보도 알고 있다.”
호메로스가 <일리아스>에서 한 이야기를
읽거나 듣지도 못했는지,
어설픈 바보들이 무더기로 등장해서 세상이 시끄럽다.
좀 더 현명한 사람이 지도자로 나서야 세상도 편안하고,
모든 인간들이 편안한 나라가 될 것인데,
여길 보아도 저길 보아도 대통령 병, 국회의원 병,
로또 병에 걸린 사람들,
바보들이 설치는 나라가 되다가 보니 나라가 꼴이 말이 아니다.
“바보에게 바를 약은 없다.”
“바보를 고치는 방법은 없다.”
“바보가 있어야 잘 난 사람이 두드러진다.” 라는 속담이 있어서
세상이 이만큼이나마 삭막하지 않다고 자위하며 살 것인가?
“지혜가 있는 자의 이야기를 바보에게 들려주면,
귓속에서 잠들어 버린다.”고 햄릿은 말하고 있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나도 바보지만, 그래도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그 무모함이 될지라도
진정성 하나로 떠들고 떠들어야겠다.
혼자서, 독백으로, 속삭이듯, 그리고 어느 날엔가는
더 큰 목소리로, 세상을 위한 진정한 충고를,
2016년 10월 27(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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