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내 안에 남은 욕심,
“가만히 앉아 있으면 마음이 조용하지만,
새가 노래라도 하면 마음은 평화를 잃는다.”
어느 수행자의 말이다.
나 역시 그렇다.
세상의 조그만 일에도 끝없이 관여하고
그리고 곧잘 후회한다.
내가 이렇게 사는 것이 온당한가? 아닌가?
그것은 아직도 내가 이 세상에
미련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고,
미세한 바람결에도 흔들린다는 것이고,
아직까지 방황이 계속 되고 있다는 것이며,
결국 아직도 버리지 못하는 욕심이
내 안에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무한정 채울 수도 없는
그 ‘욕심’을 두고
다음과 같은 글을 썼던 것이
삼십여 년 저편의 일이다.
욕심
가진 것
다 버리고
떠날 수 없음이
서럽다.
주어도
주어도 남을
많은 것 없음이
서럽다.
버리면 버릴수록
개운 할
주면 줄수록
가슴이 벅찰
온 누리 퍼지고도 남을
햇살 같은
크나큰 마음
밀려오는 부서지며 밀려드는
파도가 아님이
올라도, 올라도
푸름 속에 높아가는
하늘이 아님이
이렇듯
가슴속 지반을
뒤 흔들어
못내 서러움에
울먹이게 하는데,
주어도
주어도 남을
많은 것 없음이
이리도 서럽다.
1985.7.16
얼마나 많아야 나눌 수 있을지,
얼마나 모자라야 버릴 수 있을지,
이래저래 밤은 길기만 하다.
2016년 11월 5일(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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