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3

우리가 갈망하는 그 경계 너머엔?

산중산담 2017. 4. 10. 13:25

 

 

우리가 갈망하는 그 경계 너머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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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무슨 시간인가?

조용하고도 엄숙한 시간,

모든 것이 잠을 자거나 죽어 있고,

모든 것이 잠을 깨거나

다시 탄생해야 하는 시간

시간의 갈림 길, 그 규정지을 수 없는 시간 속에서

지금까지보다 더 새로운 시간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시간 속으로

촌음 忖音이 아까운 듯 소리도 없이

침묵한 채 지나가는 소리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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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폭풍우 몰아치는 큰 바다에

갈라진 잔해 한 조각 떠가듯

드높은 노래조각이

세월의 조수 아래 떠간다.“

고 노래한 영국의 시인 토머스 그레이의 시 구절과 같이

물이 흐르듯 구름이 흐르듯

소리 없이 지나가는 세월,

그 시간이 지나간 뒤

여기저기서 하늘이 무너질 듯

굉장한 굉음이거나 아니면 파열음이

세상을 삼켜버릴 듯 들릴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아니 상상하지도 못했던 그런 일들이

숨을 죽이고 살금살금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순간일지, 아니면 영원을 좌우할지

모르는 그 시간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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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게으른 시간이 어슬렁어슬렁 지나가며

내게 영원을 남겨 놓았나니,

나는 소리의 경계 너머를 듣고

경치의 끄트머리 너머를 본다.“

소로가 듣고 보았던 그 경계 너머엔 우리가 갈망하는 그 무엇이 있고,

우리들이 한 발 한 발 걸어서 갈 수 있을까?

2016128.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