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16년 12월 12일,
살아가는 데 그 시시시비를 가리는 날은 아니지만
시비시비라는 말이 뜻하는 묘한 날,
나에게 시비를 건다.
나는 얼마나 나를 잘 알고 있는가?
나는 잘 살고 있는가?
알 수 없다. 이 세상에서 가장 잘 알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나 자신 일 것이다.
그래서 이 세상에 현자라고 일컬어지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여러 말을 남겼을 것이다.
“너 자신을 알라.” 탈레스는 이렇게 말했는데,
롱사르는 “자기를 아는 사람만이 자기의 주인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나는 나의 주인일까?
그것마저도 불확실하다.
단지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내 몸이 따라가는 나그네,
오늘은 파주에서 철원까지 이르는 길을 걷고 달린 후에
철원에서 잠을 잘 것이며,
내일은 화천과 양구를 지나 인제에서 잠을 자고
그리고 모레는 고성을 거쳐 돌아올 것이라는 사실,
그것도 지금의 내 마음속의 일정일 뿐이다.
알 수 없는 미래, 알 수 없는 사람의 마음,
그리고 더 알 수 없는 내 마음,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아인슈타인이
조국 이스라엘 독립 후 제2대 대통령 제의를 받았다.
그는 한마디로 거절했다.
“난 인간에 대해 모른다!”
나에게 이런 용기가 있을까?
나를 안다는 것,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른다는 것,
그것을 아는 사람은 정직한 사람이고 현명한 사람이다.
내가 나를 잘 모르고 삶에 대해 아는 것이 적기 때문에
나는 현명한 사람을 좋아한다.
“남을 아는 사람은 지혜 있는 사람이지만,
자기를 아는 사람은 더욱 명철한 사람이다,
남을 이기는 사람은 힘이 있는 사람이지만,
자기 스스로를 이기는 사람은 더욱 강한 사람이다.”
노자의 말은 얼마나 지당한 말인가?
“지혜 있는 사람은 옳고 그름에 대해 두 마음을 갖지 않고,
자비로운 사람은 미래를 결코 걱정하지 않으며,
용기 있는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공자의 이 말을 좋아 하고 따르고자 하면서도
실천을 못하고 사는 나는 얼마나 가련한가?
그래도 놓치지 않고 살고자 매달리며 사는 것,
부처님 말씀이다.
“자기를 등불로 하고, 자기를 의지할 곳으로 삼아라.
남의 것을 의지할 곳으로 삼지 말라.
진리를 등불로 삼고, 진리를 의지할 곳으로 삼아라,
다른 것을 의지할 곳으로 삼지 말라.” 붓다.
그래도 믿을 것은 나 하나, 그렇다 나를 믿고 의지하고 살다가 보면
피안의 세계가 될지, 아니면 파국이 될지 끝이 보이지 않을까?
2016년 12월 12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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