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3

화두話頭

산중산담 2017. 4. 10. 14:46

 

 

화두話頭

 

 

이리 생각해도, 저리 생각해도

그 실체가 보이지 않고 안개 속 같아

머리만 갸우뚱 거리는데,

고양이 한 마리 내 앞을 지나서

돌담길 돌아서더니

불현 듯 사라진다.

아하! 그렇구나. 그리 쉬운 걸, 내 몰랐구나!

하고 돌아서는 순간 세상은 다시 막막하기만 하다.

깨닫지 못한 화두는 저만큼 서 있어서

다가설 수가 없는데,

흰 구름 몇 송이 서녘 하늘을 향해

유유히 흘러서 간다.“

요즘 나의 일상이다.

알 것도 같은데, 아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없는,

이렇게 가는 세월도 세월이려니,

하고서,

먼데 산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것,

그래,

오늘은 충청도 땅으로 훌쩍 날아가서

만해 선생을 만나

어떻게 살아야 잘사는가?

물어봐야겠다.

나직하게, 나직하게,

 

 

2017211일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