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話頭
이리 생각해도, 저리 생각해도
그 실체가 보이지 않고 안개 속 같아
머리만 갸우뚱 거리는데,
고양이 한 마리 내 앞을 지나서
돌담길 돌아서더니
불현 듯 사라진다.
아하! 그렇구나. 그리 쉬운 걸, 내 몰랐구나!
하고 돌아서는 순간 세상은 다시 막막하기만 하다.
깨닫지 못한 화두는 저만큼 서 있어서
다가설 수가 없는데,
흰 구름 몇 송이 서녘 하늘을 향해
유유히 흘러서 간다.“
요즘 나의 일상이다.
알 것도 같은데, 아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없는,
이렇게 가는 세월도 세월이려니,
하고서,
먼데 산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것,
그래,
오늘은 충청도 땅으로 훌쩍 날아가서
만해 선생을 만나
어떻게 살아야 잘사는가?
물어봐야겠다.
나직하게, 나직하게,
2017년 2월 11일 토요일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과거처럼 확실한 것은 없다. (0) | 2017.04.10 |
---|---|
두 갈래 길에서, 당신은 어느 길을 걸어갈 것인가? (0) | 2017.04.10 |
세상에서 가장 고요한 시간, (0) | 2017.04.10 |
자기에게 주어진 길을 자신만의 걸음걸이로 걸어가라. (0) | 2017.04.10 |
자신의 가난과 불행을 당당하게 말했던 사람 (0) | 2017.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