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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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막바지에 이르자 별의 별 일들이 다 일어나고
별의 별 말들이 다 쏟아져 나온다.
이러다가 나라가 두 쪽이 나던지, 아니면 세 쪽 네 쪽 어쩌면
다섯 쪽이 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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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만 이런 말들이 떠도는 것은 아니다.
조금 특수상황일 뿐, 고금古今도 그러했다.
지금只今도 그러하다.
지금이 더 도드라진 것은 지나간 그때와 달리
지금, 곧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세상 사람들의 말이나
수치, 또는 여론조사는 얼마나 신빙성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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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무너진다는 사람도 틀렸고,
무너지지 않는다는 사람도 역시 틀렸다.
무너질지 아니 무너질지를 우리는 알 수 없다.
또 무너지면 어떻고 아니 무너지면 어떠랴.
살아서는 죽음을 알 수 없고, 죽어서는 삶을 알 수 없다.
오는 사람은 가는 사람을 알지 못하고,
가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무너지든 아니 무너지든 무엇 신경 쓸 일이 있으랴!
<열자>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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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다. 알 수 없는 것을 안다고 하는 사람도 옳고,
안다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도 틀리다.
틀릴 수도 있고, 맞을 수도 있는 것이 세상의 이치인데,
그런데 세상 사람들 중 한 편에서는 숫제 맞다고 떠들면서
환호작약歡呼雀躍 하고 있고,
한 편에서는 그새부터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호가 여유당與猶堂이다.
“겨울 냇물을 건너듯 네 이웃을 두려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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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하고 두려워하며 살았던 다산 정약용 선생도
그처럼 험난한 인생을 살다갔는데,
그보다 못한 생을 살아온 사람들이
그새부터 안도의 환호성을 올리고, 절망하는 것을 바라보는
심사가 쓸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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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이어 이 쓸쓸하고도 삭막한 선거가 끝나고
고요와 적막이 찾아올 테지
승자와 패자도 사라진 골목, 적막을 헤치고 지나가는 바람에게
나는 어떤 말을 던져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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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는 얼음을 얘기할 수 없고,
우물 안 개구리는 바다를 말할 수 없으며,
반편의 지식인은 진정한 길을 말할 수 없다.
매미는 시간에 잡혀 있고, 개구리는 공간에 잡혀 있으며,
반편의 지식인은 자신이 배운 바에 고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장자의 말을 들려주고,
나도 입 다물고, 귀도 닫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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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도 못 살면서 천년을 살 것처럼 사는 사람들,
‘흑이네, 백이네, 맞네, 틀리네.‘
우습지 않은가? 정말 우습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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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26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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