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4

이 세상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산중산담 2017. 7. 24. 14:39

 

이 세상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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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은 영원한 기쁨이다.“

맞는 말이다. 아름다움이 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라고도 하고,

가장 여성적인 것이 이 세상을 구할 것이라고 하는 것은

그만큼 아름답고, 부드러운 것이 이 세상을 살찌우는

근원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고금도 그렇지만 오늘의 시대도

아름다움에 대한 담론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아름다움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한 눈에 보았을 때 즐거움을 주는 것을 아름다움이라고 부른다.”

나 역시 그이 말에 동의하기도 하지만

진정한 아름다움은 그보다 더 고원한 그 무엇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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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티포스가 물었다.

선생님은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가 아십니까?”

소크라테스가 대답했다.

아름다운 것은 이 세상에 많다네.”

그렇다면 그것들은 모두 서로 같은 것입니까?”

아리스티포스가 다시 물었다.

그렇지 않네. 서로 완전히 다른 것들도 있다네.”

소크라테스가 대답했다;

어떻게 아름다운 것이 아름다운 것들과 다를 수 있습니까?”

아리시티포스가 물었다.

당연히 다를 수 있네.

소크라테스가 대답했다.

예를 들어 아름다운 레슬링 선수는 아름다운 달리기 선수와 다르다네. 아름다운 방어용 방패와 아름다운 공격용 창, 역시 다르다네.”

.........

소크라테스는 이어서 말했다.

자네는 적합한 것과 아름다운 것을 별개의 것으로 보는가? 동일한 사물에 대해 모든 것이 적합하면서 아름다울 수 있음을 자네는 정녕 모른단 말인가? 덕행을 예로 들자면, 어떤 것들에 대해서는 적합하고, 다른 어떤 것들에 대해서는 아름답네. 같은 이치로 인간 역시 동일한 사물에 대해 아름다우면서 적합하네. 뿐만 아니라 인간이 소유한 것은 그들이 사용하는 사물에 대해 모두 아름답고 적합하네.‘

그렇다면 삼태기도 아름다운 것이 될 수 있습니까?”

삼태기가 그 역할일 했다면 당연히 아름다운 것이네. 반면 금으로 만든 방패라 할지라도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추한 것이네.

그렇다면 동일한 사물이라도 아름다울 수도 있고, 추할 수도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바로 그것이네. 나는 그것을 적합하다 또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한다네. 한 가지 사물은 배고플 때는 적합하지만 열병에는 적합하지 않지. 같은 이치로, 달리기에서는 아름다운 것이 레슬링에서는 추한 것이 될 수 있네. 모든 사물은 그것이 적당한 상황에 쓰일 때, 아름답고 적합한 것이 된다네. 반변에 적당한 상황에 쓰이지 못하면 추하고 적합하지 않은 것이 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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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세노폰이 지은 <회상록>에 소크라테스와 아리스티포스가

, 즉 아름다움에 관해 나눈 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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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아름다움이란 상대적 개념이며,

절대불변의 진리는 없다고 보았다.

목적에 적합하게 쓰이는 것을 아름다움으로 보았으며,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이

저마다의 역할을 잘하는 것을 아름다운 사람으로 본 것이다.

동학을 창시한 수운 최제우 선생이 말하는 인간의 최고 덕목을

말이 없고, 어리숙하고, 서툰 것에 둔다.‘ 고 말했다.

아름다운 사람 역시 그 범주 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이 세상을 살아간다면 이 풍진 세상에서 잠시도 배겨나지 못하고

정신병원이라도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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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는 것, 외면이 아니라 내면이 아름다워야 하는데,

외면만 치우치다가 보니 세상의 진리가 거꾸로 서 있다고 해야 할까?

이렇게 저렇게 세상을 깊이 들여다보면 암담하기도 하지만.

다시 보면 세상은 항상 불확실성 속에서 진보했거니 하면서

내려놓는 마음속으로 불고 지나가는 한 줄기 바람,

아름다움을 바로 그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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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428. 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