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4

하늘도 칭찬을 좋아한다.

산중산담 2017. 7. 24. 14:59

 

하늘도 칭찬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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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전에 나는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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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곳곳이 가뭄이 심하다.

모내기를 걱정할 정도로 가뭄이 극심한데,

가뭄을 걱정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저마다 바쁘기 때문인가?

그리스의 3대 비극작가인

에우리피데스는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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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짝 마른 대지는 비를 그리워하고,

장엄한 하늘은 비를 가득 품어

대지 위에 내리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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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자연의 이치들이 원활했으면 좋으련만

자연은 항상 어딘가가 불공평해서

어딘가는 비가 너무 많아 탈이고,

어느 곳인가는 비가 너무 내리지 않아 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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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기의 문신인 미수 허목이

삼척부사로 부임했을 때의 일이다.

동해 바다에서 심한 폭풍이 일어

동해의 바닷물이 삼척고을, 죽서루부근까지 들어와

난리가 났다.

그때 허목이 동해를 예찬하는 글을 지어

정라항의 만리도에 비를 세우자

물난리가 잠잠해지고

그 뒤, 바다가 심술을 부릴 때에도

이 비를 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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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이름난 시인들이나 문장가가

비를 예찬하는 시나 노래

그리고 산불이 나지 않도록 불을 예찬하는 시를 지어

재해를 그치게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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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지역주민을 사랑하는 미수 허목의 사생관에

하늘이 감복했던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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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런지 어제 밤에 비가 조금 내리긴 내렸지만

아직 나라 곳곳에 흡족한 비는 오지 않았다.

오늘이라도 누군가 비를 예찬하는 글을 지어

하늘에 바친다면 사람들이 필요한 만큼의 비를

하늘에서 내려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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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61일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