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상사,
세상사 마음대로 되는가?
아니다. ‘만’에 ‘하나’도 되지 않는 것이
세상의 일,
그걸 잘 알면서도 제대로 되지 않을 때
온갖 시름이 다 밀려오는 것은
조급하기 때문인가.
아니면 나이를 제법 먹었는데도
세상을 너무 모르기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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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마다 뜻대로
되지 않아서
시름 속에 취했다가
다시 깨누나.
새가 날아가듯
내 이 몸도 덧없고,
그 많던 계획도
마름풀잎처럼 떠버렸네.
경사經史를 뱃속에 너무
채우지 말게.
재주와 이름은 헛되이
몸만 괴롭힌다네,
베개 높이 베고서
잠잘 생각이나 하리니,
꿈이나 순임금 만나
말을 나눠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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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당 김시습의
<세상 일 뜻대로 안 되어라.> 라는 시의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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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진리,
지식이 많아지면 걱정도 많아지고,
망상만 늘어나는 법,
그리고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세상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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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고 비워야 하는데, 알량한 지식이
덧없는 계획만 양산하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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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 모든 생각 다 버리고,
잠이나 더 잘까 생각하지만
밥도 나오지 않고, 그렇다고 술도 나오지 않는
이런 저런 생각에
잠은 더 멀리로 달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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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지도 좁지도 않은 방안을 돌아다보면
저마다 이름을 지닌 책들만
나를 물끄러미 바라다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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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 부질없다는데,
어찌하여 부질없는 것들에 정신이 팔려
이런 저런 고민에 잠 못 이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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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9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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