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4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상사,

산중산담 2017. 11. 22. 14:25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상사,

세상사 마음대로 되는가?

아니다. ‘하나도 되지 않는 것이

세상의 일,

그걸 잘 알면서도 제대로 되지 않을 때

온갖 시름이 다 밀려오는 것은

조급하기 때문인가.

아니면 나이를 제법 먹었는데도

세상을 너무 모르기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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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마다 뜻대로

되지 않아서

시름 속에 취했다가

다시 깨누나.

새가 날아가듯

내 이 몸도 덧없고,

그 많던 계획도

마름풀잎처럼 떠버렸네.

경사經史를 뱃속에 너무

채우지 말게.

재주와 이름은 헛되이

몸만 괴롭힌다네,

베개 높이 베고서

잠잘 생각이나 하리니,

꿈이나 순임금 만나

말을 나눠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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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당 김시습의

<세상 일 뜻대로 안 되어라.> 라는 시의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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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진리,

지식이 많아지면 걱정도 많아지고,

망상만 늘어나는 법,

그리고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세상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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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고 비워야 하는데, 알량한 지식이

덧없는 계획만 양산하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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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 모든 생각 다 버리고,

잠이나 더 잘까 생각하지만

밥도 나오지 않고, 그렇다고 술도 나오지 않는

이런 저런 생각에

잠은 더 멀리로 달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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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지도 좁지도 않은 방안을 돌아다보면

저마다 이름을 지닌 책들만

나를 물끄러미 바라다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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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 부질없다는데,

어찌하여 부질없는 것들에 정신이 팔려

이런 저런 고민에 잠 못 이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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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9일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