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4

욕심과 집착을 떠날 때 지혜가 생기는 것,

산중산담 2017. 11. 22. 14:26

 

욕심과 집착을 떠날 때 지혜가 생기는 것,

부처님께서 왕사성 죽림정사에 머무르고 계셨다.

그때 제자 중에 바칼리라는 비구가 깊은 병에 걸렸다.

그 소식을 들은 부처님이 그가 머무는 도공의 집에 찾아가

바칼리의 머리를 짚고서 위로하셨다.

바칼리여. 그대로 있거라. 병은 좀 차도가 있느냐?”

부처님, 고통은 점점 더 심하고 이제는 회복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혹 마음에 걸리거나 후회되는 일은 없느냐?”

부처님 저는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부처님께 예배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다른 일은 없습니다.“

이 말을 들은 부처님께서 정색을 하시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바칼리여, 이 썩어 없어질 몸뚱이를 보고 예배를 해서 어쩌자는 것이냐?

진리를 보는 사람은 나를 볼 것이요, 나를 보는 사람은 진리를 볼 것이다,

그러므로 나를 보려거든 진리를 보아라.“

이어서 부처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너는 형상을 영원한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형상은 덧없는 것입니다

감각과 생각과 의지작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것들도 덧없는 것입니다.”

바칼리의 말을 들은 부처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바칼리여, 덧없는 것은 주체가 없다. 또 덧없는 것에는

나와 내 것이라고 할 것이 없다. 이렇게 여실히 볼 때

욕심과 집착을 떠날 때 지혜가 생기는 것이다.“

부처님의 자상한 가르침을 들은 바칼리는 그 자리에서 눈을 떴다.

즉 깨달음을 얻은 것이다.

<바칼리경>에 실린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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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나에게 나는 누구인가?

알 수 없다. 알 수 없어서 거울을 본다.

낯모르는 한 남자가 거울 밖의 남자를 바라보고 있다.

너 누구냐?“ 하고 물어도 대답도 하지 ?苛? 사내,

아니 말을 잃어버린 사내가 거울 속의 사내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침묵과 그 침묵 사이에 펼쳐지는 적막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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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에서 지금으로 이어지는 그 멀고 먼,

시간이 찰라 속에 지나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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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과 집착을 떠날 때 지혜가 생기는 것이라는

부처님의 말씀은 진실일까?

그렇다고 말하는 소리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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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는 본래 나무가 아니요.

밝은 거울 또한 대가 있는 것이 아닐세.

본래 한 물건도 없거늘

어디에 번뇌의 티끌이 묻으랴.“

혜능의 게송이 천상에선 듯 들리는

한 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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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8일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