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추억이 된 동강 길을 회상하다.
삶이란 무엇인가?
살아도, 살아도 모르는 것이 삶이고,
걸어도, 걸어도 끝을 알 수 없는 것이
우리가 마지막 순간까지 걸어가야 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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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것은 다시 붙잡을 수 없고,
다가 올 것은 무언가 알지 못하는 것,
그런데도 지나간 것과 다가 올 것을 염려하여
잠을 이루지 못하고, 걱정하는 것, 그것이 인생이다.
가련하고 가련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
그래서 한쪽에선 울고, 한 쪽에선 웃고,
한쪽에선 무심히 관조할 뿐인 이 세상이
슬프지 아니한가?
<금강경>에는 다음과 같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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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한의 세계는 덧없는 것이니,
꿈꾸는 것 같음이여, 물거품 같음이여,
그리고 그림자 같음이여,
아침이슬 같음이여, 번개와 같음이여,
순간적으로 나타났다가는
이내 사라져 버리는 것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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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이 맞다.
불과 그제의 일인데, 토요일에 내 눈을 스치고 지나간, 내가 밟고
지나간 그 동강과 칠족령 길이 이미 추억이 되어버리고,
순식간에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렸으니,
가고 오는 그 세월 속에 엑스트라처럼 세상이라는 무대를
잠시 스치고 지나가는 그대와 나 역시
가서는 돌아오지 않는 영원의 길을 가는 길손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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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결처럼 사라져 추억이 된 그 날,
그 시간을 떠올리는 시간 역시 금세 추억이 되는 것을
무심히 지켜보는 시간 속에 나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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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23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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