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무심의 경지를 갈망하며,
무심無心, 무심이 가능할까?
하지만 가끔씩 무심을 꿈꾼다.
아니, 이 세상을 잊고자 한다.
나를 잊고, 세상을 잊고, 모든 사물을 잊고,
흐르는 구름이나 부는 바람이기를 갈망하는,
그것이 얼마나 어렵고 다가 갈 수 없는 일인 줄을
잘 알면서도, 무심해지기를 꿈꾸는 것은
마음이 천 갈래 만 갈래로 갈래져 흐르는
강물과 같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언젠가 나는 다음과 같은 글을 썼던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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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의 경지에 이르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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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 말,
한 줄의 글,
한 걸음 걸어간 길이
지나고 나면 모두 다
운명이라는 것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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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순간 일어나는 바람.
천지가 무너지듯 소용돌이치는 삶,
그리고 소리도 없이 찾아드는
침묵 속의 긴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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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또한
피할 수도, 고 거부할 수도 없는
운명이라는 것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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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나면 하룻밤의 꿈과 같고,
스러지는 물결인 듯싶은 인생길,
만남과 헤어짐이 교차되면서
거듭되는 인생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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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떠오르는 말 한 마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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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운명이여, 운명이여,
모든 사람이 너를
바람둥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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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가 <로미오와 줄리엣>의
제 3막 5장에서 말한 그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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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 할 수도 없고,
끝도 모르는 인생길,
언제쯤 안개 속 같고
칠흑과 같은 고해苦海의 바다를 지나
무심無心의 경지에 이르게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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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의 경지, 억겁을 살아도 어려운 무심의 경지,
아니 깨닫고 또 깨달아 한 줌 모래가 되거나,
금세 나타났다가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지는 안개가 되어도
가능할 것 같지 않은 무심의 경지,
이 새벽에 내 마음에 화두처럼 떠오르는
무심無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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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너무 가까운 곳에서
나를 이래라, 저래라, 채근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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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24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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