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으로 가는 날 새벽에
누군가는 말했다.
“자연은 솜씨 좋은 예술가” 라고
그렇다.
자연은 그 어떤 예술가도, 만들어 낼 수 없는
흉내 낼 수 없는 예술을
이 세상 도처에 만들어 놓고, 관객들이 오기를
무심히 기다리고 있다.
자연은 오라고 부르지도 손짓하지도 않는다.
다만 기다릴 뿐이다.
아니 기다리지도 않고, 그저 그 자리에 서 있을 뿐이다.
그 아름답고 고결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파악하고, 경탄 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 사람들 중에 그리 많지 않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자연이 소리를 내는 곳,
그것도 음악처럼 아름다운 천상의 소리를 내는 곳,
그곳이 바로 강이다.
강이 흐르면서 내는 소리, 그것은 천상의 음악이다.
니체는 음악을 ‘진실의 말; 이라고 했고,
마르크스는 ;’현실의 거울“이라고 말했는데,
그 음악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강이고, 그 강들 중에서도
아름다운 강이 동강이다.
그 동강에서 나는 음악소리를 들으며
어떤 슬픔에 잠길지,
어쩌면 서럽고도 애잔한 슬픔,
내가 두고 떠나온 그 슬픔이 나를 휘감지 않을까?
인간이 아름다운 모습을 보거나 즐거운 음악을 들으면서
슬픔에 잠기는 것은 지나간 기쁨에 대한 어떤 희미한 기억이거나,
아니면 전생에서 이생까지 이어진 어떤 지울 수 없는
상처에서 연유하는 것일지 모른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그 상처와 추억을 회상하기 위해 떠나는 동강,
천천히 걸으면서 나는 ‘나’를
먼 기억처럼 아슴푸레한 ‘나’를 만나서 물어봐야겠다.
‘너’는 누구냐?‘ 고
어디로 가고 있느냐?“ 고
“값싼 행복과 고결한 고민 중에 과연 어느 쪽이 좋을까” 라고,
<!--[if !supportEmptyParas]--> <!--[endif]-->
2017년 10월 21일 토요일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4'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회는 지나가면 돌아오지 않는다. (0) | 2017.11.22 |
---|---|
세상에서 가장 알 수 없는 것은 ‘나’ 자신이다. (0) | 2017.11.22 |
이미 추억이 된 동강 길을 회상하다. (0) | 2017.11.22 |
다시 무심의 경지를 갈망하며, (0) | 2017.11.22 |
운명이 문을 똑똑 두드릴 때, (0) | 2017.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