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해방되고 싶었던 몇 가지 것들,
언제부턴가 마음속에서 해방되고 싶었던 것들이 몇 가지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몇 가지 것에서 해방된 듯싶다.
물론 완벽하게 해방되었다고는 말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그 첫째가 아무리 크고 호화로운 좋은 집이라도 욕심이 없고,
그런 집을 보면 어떻게 관리하고 살까 걱정부터 앞선다.
내가 짓지도 않았고, 관리할 일도 없는 집을 보고 걱정하는 나를 보고
사람들이 걱정도 팔자라고 말해도, 하여간 나는 걱정부터 앞선다.
또 한 가지 아무리 맛있고, 그래서 군침이 도는 음식이라도
하나도 부럽지 않고. 욕심이 없다.
그것은 나의 식습관이 아무렇게나 먹고, 그저 배고픔만 면하면 되는
가난한 식습관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맛을 모르는 사람이라서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큰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벌수도 없고,
번다고 하더라도 간직할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을 버린 뒤부터
부자들이 부럽지 않다는 것이다.
내가 억만장자가 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설령 그렇게 많은 돈이 있다고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옛 사람들의 삶을 통해서 역사를 공부하면서 미리 터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높고 막강한 그 권력에 손톱만큼의 욕심도 미련도 없다.
권력이란 내가 바란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나에게 그런 권력이
다가온다고 해서 행복하지 않고, 오히려 천금보다 더 귀하게 생각하는
그 자유를 잃어버릴 것이 염려스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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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미 오래 전에 ‘내 삶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나에게 주어진 삶을 살고, 그리고 그 삶의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의미 있는 삶을 살면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의미 있게 놀면서 살다가 가자.
호라티우스는 일찍이 말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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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과 대리석, 상아, 튜레나(이탈리아의 지방 이름, 조각이 이름이 높다.)의
조각도, 그림도, 은빛 바탕에 가에투리아의 주홍으로 물들인 의상도
갖기를 원치 않는 사람도 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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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비슷한 말을 남긴 사람이 소크라테스였다.
그는 사치품이 가닥 찬 상점을 바라보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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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쓸데없는 물건들이 왜 이렇게 많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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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나면 우리들이 갖고자했던 것들이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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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원인은 물질에서 생기는 것보다
우리 자신으로부터 생기는 것이 더 크다.”
알렉산드리아의 크레멘스의 <스트로마타>권 2권 21장에 실린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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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바로 세우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한 발 한 발 걷다가
어느 날 문득 돌아가는 시간,
‘한 세상 잘 놀았다.’고 말하며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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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17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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