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4

행복과 불행의 차이,

산중산담 2017. 11. 22. 17:13

 

행복과 불행의 차이,

나는 지금 행복한가?

아니면 불행한가?

알 수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을 행복하다고 여기지 않고,

불행하다고 여기며, 외롭고, 그래서 혼자라고 여기며 살아간다.

왜 그럴까? 인간은 혼자서 왔다가 혼자서 가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른다.

세계적인 문호 괴테가 칠십대 중반에 자기는 그 나이에 이르도록

행복했던 시간이 28일 밖에 안 되었다고 고백했던 것과 같이

어떤 사람일지라도 행복했던 시간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개인이 아니라 가정은 어떨까?

어떤 가정은 행복할 것이고, 어떤 가정은 불행할 것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말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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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행복한 가정은 서로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가끔 나름대로의 불행을 안고 있다.”

톨스토이의 장편소설 <안나 카레니나> 도입부에 실린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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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멀리서 바라볼 때 행복하게 보이는 것이지

그 내면으로 들어가면 세상의 모든 집집마다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워지지 않은 집은 찾아보기 힘들지도 모른다.

왜 그럴까?

사람들은 행복하다고 느끼는 그 순간,

금세 슬픔을 느끼게 되는데, 기쁨이 지극하면 슬픔을 느끼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고, 그래서 이 행복이 영원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다시금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여기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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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의 기쁨은 슬픔이고, 그 슬픔은 아름다움이다.“

레오나르도는 인간의 삶을 두고 이렇게 갈파했다.

이 땅에 살면서 이 가장 큰 기쁨이듯이 아는 것이 슬픔이 시작이고,

행복을 느끼는 순간,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나고 나서야 행복이나 불행이

이미 예정되었던 인생의 한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 세상에 나온 이상, 살아갈 수밖에 없고,

그 삶에서 오는 행복이나 불행을 다 이겨낼 수밖에 없다.

비가 오거나, 해가 뜨거나, 바람 불거나, 잔잔하거나,

다 받아들이고 가야 할 길,

그 길에서 만나는 모든 사물, 모든 일들,

그리고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을

감내하고, 사랑하고, 이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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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남은 생에 대한 나의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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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2,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