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비 내리는 새벽에,
새벽에 일어나자
들리는 소리,
바람이 불며 지나가는 소리,
가을 비 내리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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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는 비 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문득
생각나는 사람,
어느 시절이던가, 기억도 희미한 길목,
내리는 빗속에서 헤어진 마치 영화 속 같은 사람
그런 사람이 그대에게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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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부터 비가 내렸는지 모릅니다.
문득 깨어나 창문을 여니
어둠 속으로 비가 내리고
빗방울 사이로 가을바람이 스치듯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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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사는 동안
맺어지는 모든 인연들이라는 것이,
왔다고 느끼자마자
금세 지나가버리고
세월이 그렇게 가버린 뒤
가끔씩 기억의 상자 속에서 허락도 없이 빠져나와
잠을 설치게 하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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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마다 가슴 한 귀퉁이가 텅 빈 듯해서
돌아다보면 이미 지나간 옛일,
내리는 빗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불쑥 찾아가
만나고 싶어지는 심사,
그것이 조금씩 아쉬운 삶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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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을 비 두런두런 내리는 새벽
불쑥 떠오르는 글이 <취고당검소>의 한 소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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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 둔 일,(心中事)
눈 속에 펼쳐지는 경치,(眼中景)
머릿속에 있는 사람,(意中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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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곤히 잠든 그 하늘 아래에도
소금강과 오대천에 사뿐히 내려앉던 이른 단풍처럼,
가을비가 그렇게 후두두둑 내리고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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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11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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