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선생을 만나러 청평사로 가며
가을이 선뜻 마음에 내려앉은 시절
춘천의 오봉산, 아니 청평산의 청평사로
매월당 김시습 선생을 만나러 가는 마음은
서늘하면서도 포근하다.
내 어린 날의 아련한 스승인 듯 싶은
매월당 선생, 항상 가까운 듯 먼 듯 내 곁에 계시는 선생은
어느 가을에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다.
“뜰에 가득 서늘한 잎 새는 보는 사람 없는데,
적막한 대숲 집에선 풍경소리 들리네.“
<소문쇄록>에 실린 매월당 김시습 선생의 시 한편이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보는 사람 없어도, 듣는 사람 없어도
나고 지는 잎들,
그게 세상이고, 그것이 우리들인데,
<!--[if !supportEmptyParas]--> <!--[endif]-->
“한 모퉁이 돌면 다른 세 모퉁이도 뒤집어지고,
지나간 일을 말하면 장래의 일도 알 수 있는데,
그대의 식견은 어찌 그리 얕고 좁은가?”
매월당 김시습이 나를 두고 하는 말 같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조금은 한가하게, 나를 내버려두고,
그러면서도 채근하자.
아! 우리가 이 땅을 어정거리고 돌아다닐 날이
얼마나 될까?
<!--[if !supportEmptyParas]--> <!--[endif]-->
떠나고 또 떠나자.
산과 물이 있는 그곳으로,
<!--[if !supportEmptyParas]--> <!--[endif]-->
2017년 8월 19일 토요일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 신정일 대표님 자료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사와 시의 고장 강화의 석모도와 교동도를 걷다. (0) | 2017.11.23 |
---|---|
대관령을 넘어, 강릉 소금강에 이르고, 월정사 지나 적멸보궁 가는 길 (0) | 2017.11.23 |
통영의 아름다운 섬, 욕지도와 연화도를 가다. (0) | 2017.11.22 |
가을 단풍놀이에 취해서 한강의 절경 동강을 걷는다. (0) | 2017.11.22 |
통일을 여는 길이 만들어진다 (0) | 2017.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