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자료 모음

매월당 선생을 만나러 청평사로 가며

산중산담 2017. 11. 23. 12:17

 

매월당 선생을 만나러 청평사로 가며

가을이 선뜻 마음에 내려앉은 시절

춘천의 오봉산, 아니 청평산의 청평사로

매월당 김시습 선생을 만나러 가는 마음은

서늘하면서도 포근하다.

내 어린 날의 아련한 스승인 듯 싶은

매월당 선생, 항상 가까운 듯 먼 듯 내 곁에 계시는 선생은

어느 가을에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다.

뜰에 가득 서늘한 잎 새는 보는 사람 없는데,

적막한 대숲 집에선 풍경소리 들리네.“

<소문쇄록>에 실린 매월당 김시습 선생의 시 한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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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사람 없어도, 듣는 사람 없어도

나고 지는 잎들,

그게 세상이고, 그것이 우리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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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모퉁이 돌면 다른 세 모퉁이도 뒤집어지고,

지나간 일을 말하면 장래의 일도 알 수 있는데,

그대의 식견은 어찌 그리 얕고 좁은가?”

매월당 김시습이 나를 두고 하는 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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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한가하게, 나를 내버려두고,

그러면서도 채근하자.

! 우리가 이 땅을 어정거리고 돌아다닐 날이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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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또 떠나자.

산과 물이 있는 그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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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819일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