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다시 살 수 있는 행운이 다가 온다면,
끝이 있으면 시작이 있다. 변함없는 하늘의 운행 법칙이다.
사람의 삶도 마찬가지다. 태어났으면 가는 것이 순리다.
그런데, 살아갈수록, 아쉬워 지고, 인생의 막바지에 더 절실한 것이 삶이다.
그것은 아무리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할지라도 자꾸 회한이 들고,
미진한 것이 삶이라서 ‘삶을 다시 살 수 있다면’ 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다시 살아본다. 그런 행운이 당신에게 다가온다면 당신은 어떻게 살겠는가?
“다음번에는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긴장을 풀고 몸을 부드럽게 하리라.
이번 인생보다 좀 더 우둔해지리라.
가능한 한 매사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보다 많은 기회를 붙잡으리라.
여행을 더 많이 다니고, 석양을 더 자주 구경하리라.
산에도 더욱 자주 가고 강물에서 수영도 많이 하리라.
아이스크림은 많이 먹되 콩 요리는 덜 먹으리라.
실제적인 고통은 많이 겪을 것이나.
상상 속의 고통은 가능한 한 피하리라.
보라. 나는 시간시간을 , 하루하루를
의미 있고, 분별 있게 살아가는 사람의 일원이 되리라.
아, 나는 많은 순간들을 맞았으나.,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그러한 순간들을 더 많이 가지리라.
사실은 그러한 순간들 외에는
다른 의미 없는
시간들을 갖지 않도록 애쓰리라.
오랜 세월을 앞에 두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대신,
이 순간만을 맞으면서 살아가리라.
나는 지금까지 체온계와 보온 물병, 레인코트, 우산이 없이는,
어느 곳에도 갈 수 없는 그런 무리 중의 하나였다.
이제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이보다
장비를 간편하게 갖추고 여행길에 나서리라.
내가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초봄부터 신발을 벗어던지고,
늦가을까지 맨발로 지내리라.,
춤추는 장소에도 자주 나가리라.
회전목마도 자주 타리라.
데이지 꽃도 자주 꺾으리라.“
나딘 스테어라는 미국 노인의 글이다.
그가 이 글을 썼을 때 나이가 85세였다.
80세도 아니고, 84세도 아닌 85세,
요즘으로 치면 그렇게 많은 삶을 살았다고 할 나이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적게 산 삶도 아닌네,
자기의 삶을 회의하고 다시 살면 새로운 삶을 살고자 염원했던 것이다.
‘나는 내 인생의 남은 여정을 이렇게 살아보겠다.‘
그런 다짐을 하고 떠났던 사람들이 어느 시대나 있었다.
그 중 한 사람이 평화로운 삶과 가족을 두고 타이티로 떠났던 고갱이었다.
“나는 평화롭게 살기 위해, 문명의 각피를 벗겨내기 위해 떠나려 합니다.
나는 아주 소박한 예술을 하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오염되지 않은 자연 속에서 나를 새롭게 바꾸고,
오직 야생의 원주민들이 사는 대로 나도 그렇게 살면서,
마음에 떠오르는 대상을 어린아이처럼 전달하겠다는 관심뿐입니다.
이를 나는 원시적인 표현으로 전달할 수밖에 없고,
그 것만이 올바르고 참된 방법입니다.”
고갱이 원시의 자연을 찾아 떠나며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그리고 그는 그가 살고자했던 삶을 살면서
시대를 뛰어넘는 독창적인 예술을 꽃피우고 생을 마감했지만
그가 남긴 그림들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르게 사는 것인지,
정답은 없다. 하지만 내가 원해서 사는 삶이, 살고 싶은 삶이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이득이 되는 삶,
그런 삶이 바람직한 삶이 아닐까?
2018년 2월 20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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