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5

권력과 재산, 그리고 명예는 화를 부르는 지름길이다.

산중산담 2018. 4. 27. 13:20


권력과 재산, 그리고 명예는 화를 부르는 지름길이다.


 

나에게는 두 내외가 거처할 집 한 채만 있으면 됩니다.

그래서 나는 내 재산 전체를 사회에 환원할 것입니다.“

이렇게 말한 사람이 재산은 한 푼도 내 놓지 않고 차명계좌를 통해

너무 많은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소문이 고무풍선처럼 떠돌아다녔고,

급기야 검찰에 불려갈 것이라고 한다.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하고 쓸데없는 욕심 탓이다.

탐욕스런 인간이란 욕심으로 가득 차서 비()을 삼켜버리는

사막의 척박한 모래땅과 같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과일이나 나무를 제공하지 못한다.”

제논의 말이다. 그의 말과 같이 너무 많은 욕심을 추구하다가

마른 사막과 같은 최후를 맞이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누구를 탓하겠는가, 모든 것이 다 자기의 탓인 것을,

권력과 부, 그리고 명예는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 가지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도 가지기 힘든 것이라서 마키아벨리는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을 것이다.

 

권력과 명예는 누구나 갈구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보통은 화려한 면만 눈에 보이고,

그것들이 가져다주는 고생과 불쾌한 면은 숨어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만일 양면이 다 백일하에 드러나면,

권력이나 명예를 구하는 이유하나를 남기고 사라질 것이다.

그 하나란, 남이 경의를 표해주면 줄수록 사람은 마치

자기가 신과 가까운 존재가 된 듯한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사나이로 태어나서 누가 신과 닮기를 바라지 않는 자가 있겠는가.‘

 

권력을 갖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권력에다 돈,

그리고 명예까지 차지하게 되면 세상에 두려울 것이 무엇이겠는가?

처음엔 조금은 미안한 마음에서 이래서는 안 되는데 하다가

어느 순간을 넘어서면 아무렇지도 않게 스스로의 권력에 도취되어

마치 신이나 된 듯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게 되고,

결국 의도하지 않았던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누구나 오르고 싶지만 오를 수 없는 곳,

그 높은 곳에 올라간 것만 해도 더 없는 영광인 그곳(대통령)에 있으면서

나라를 위해 국민을 위해 사력을 다해 일하고 나서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그런 사람으로 퇴임한 뒤 자연인으로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스스로가 현명하다고 느끼고서 자기 후손들에게 대대손손 물려주려다가

매일 매순간, 언론에 얼굴에 먹칠을 하면서 회자되는 사람? 말로가 걱정스럽다.

그런 의미에서 권력과 재산, 그리고 명예는 화를 부르는 지름길일지도 모르겠다.

 

저마다 인생을 살아가는 나름대로 설정한 어떤 목표가 있을 것이다.

아니 대상이 있을 것이다. 무엇 때문에 사는가?

어떤 사람은 돈에, 어떤 사람은 권력에 또 어떤 사람은 예술이나 ....

그런 것이 없다면 이 세상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삶을 포기하는 사람도

더러는 있을 것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나름대로 소신껏 인생을 살다가 간다.

평범한 것 같지만 그 삶이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고,

인류를 대대로 이어가게 해준 변하지 않는 진리다.

 

<즐거운 나의 집>이라는 노래의 작사가인 존 하워드 패인은

집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가 돈이 없이 파리에서 방랑 할 때

지은 가사가 이 노래였다.

그가 185133일 친구인 C.F. 클락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다.

나는 한 번도 내 집을 가져 본 일이 없을뿐더러,

그런 바람도 가지지 않았지, 그런 내가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집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 사람이 되었다니, 참으로 이상한 일이지!”

 

이 편지를 쓴 뒤 1년 뒤에 투니스라는 곳에서 생의 종말을 맞이한 그는

그 때도 역시 집이 없어서 그곳에 묻혀 있다가

그의 출생지인 위싱턴의 오크 언덕에 있는 공동묘지에 묻혔다.

그는 살아생전에는 즐거운 나의 집을 갖지 못하였고,

내세인 죽음 이후에야 영원한 집을 갖게 된 것이다.

 

인생이란 어쩌면 아이러니로 가득한 연극일지도 모르겠다.

세상에 무서울 것 없이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던 프랑스의 황제

루이 14세가 죽고 나서 대주교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흙에서 와서 다시 흙으로

 

돈이나 권력, 그리고 명예란 조금만 멀리서 바라보면 부질없는 것이다.

금세 왔다가 금세 사라지는 것에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잘 놀며

잘 살다 가는 것, 그것이 올바른 삶의 자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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