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고, 꽃이 피고, 강물이 흐르고,
봄이 오는 푸른 강물을 따라 걸으며
나는 이렇게 저렇게 경탄하고
탄성을 질렀다.
‘강물 빛이 푸르기가 어찌 저리도 푸른가?
그리고 느닷없이 나타나는
꽃을 보며 노래를 불렀다.
‘내가 봄이다!’
하고 피는
노란 꽃,
생강나무 꽃,
-생강나무 꽃-
다시 걷다가 만난 박주가리
그 모진 겨울을 누구인가, 아니
무엇인가를 기다리느라
터트리지 않고서 나무에 매달린
그 박주가리를 따서 바람에 날렸다.
“어쩌면 저렇게 수많은 비밀들이
그 작은 열매 속에 숨겨져 있었을까?
어쩌면 저렇게 숨어 있던 비밀들이
세상으로 퍼져 나갈 수 있을까?
작고도 가녀린 박주가리, 그 속에,
-우주의 비밀-
이래, 저래 세월이 가고, 봄이 곧
강물이 흐르듯 가고, 여름이 오겠지,
하면서 바라보던 그 낙동강,
2018년 3월 27일 화요일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6'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속에서 삶은 꿈처럼 아련하다. (0) | 2018.04.27 |
---|---|
삼월이 다 가고 사월이 금세 오다니, (0) | 2018.04.27 |
우왕좌왕이 좋은가, 한심한 사람이 좋은가? (0) | 2018.04.27 |
다시 그리워 떠오르는 낙동강, (0) | 2018.04.27 |
자연 속에서 자연이 되었던 그 길, (0) | 2018.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