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정맥 산행기

錦南湖南正脈 2구간(2004년, 사진 無) - 팔공산 구간 : 데미샘엔 지금도 섬진강으로 물이....

산중산담 2011. 11. 25. 23:44

 

錦南湖南正脈 2구간 나홀로 산행기

 

 

일시 : 2004.11.6(토) 맑음

 

 

산행코스 (숫자는 거리)

 

      수분재 - 1.7 - 신무산 - 1.5 - 차고개 - 3.5 - 팔공산 - 3 - 서구리재 - 2.7 - 오계재 - 0.3 -

      삿갓봉 - 2.8 - 시루봉 - 1.7 -  덕태산 - 1.9 - 점진폭포 - 1.5 - 백운동계곡

      (정맥 15.5km, 덕태산 5.1km    총 산행거리 20.6km )

 

 

 

산행시간 : 총 8시간 50분

 

       08:40 수분치     09:10 방내재    09:40 신무산      10:07 차고개     10:26 합미성    10:50 1013봉

       11:20 팔공산     12:20 서구리재 13:00 천상제미   13:44 장판리 갈림길                 14:02 오계치

       14:27 삿갓봉     15:40 시루봉    16:38 덕태산      17: 30 백운동(계곡)

 

 

 

 

 

 

 

 

전주에서 06:30분 첫차를 타고 장수에 도착하니 07:4분.

번암방면은 08:15분이라 호남정맥종주를 위해서는 이곳에 자주 와야 할 것 같아서 시간표를 살표보니 의외로 코스가 간단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 같다.

10분정도 소요되어 수분령에 도착하니 수분리 마을 입구에 뜸봉샘 찾아가는 등산로 안내판이 있고 뜸봉샘에 관한 안내 말이 함께 있다.

수분령 휴게소에 가보니 금강 섬진강 발원지라는 돌비석이 놓여 있다. 

 

 

돌비석을 뒤로 하고 임도로 들어서니 리본이 보이고 진행하다 보니 밭이 나타나면서 길을 찾을 수 없게 되고

할 수 없이 멀리 능선상의 보이는 철탑을 기준으로 잡풀로 우거진 임도를 따라 정신없이 오르니

능선이 나타나고 여기서 부터 제대로 된 산행이 시작되었다.

 

전날 약간 비가 내린 까닭에 풀잎에 맺혀있던 빗방울로 옷이 젖어 산행에 어려움을 주고

게다가 등산로도 희미하게 흔적만 겨우 남아 조금만 방심하면 길을 잃기 쉬울 것 같다.

처음 이 호남 정맥을 개척하신 선배님들은 더욱 어려움이 상당했을 것을 생각하니

저절로 존경하는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신무산을 향해 길을 재촉한다.   

신무산을 앞에 두고 갑자기 양쪽으로 어지럽게 리본이 붙어 있다.

아무리 봐도 직진하는 것이 신무산인데 묘지있는 방향으로 리본이 붙어 있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며

신무산[ 神舞山 ] 에 도착하고 보니 갑자기 생각이 난다.

약 1천리나 되는 금강의 발원지인 뜸봉샘으로 내려가는 길이었구나

 

(전라북도 장수군의 장수읍 용계리 · 수분리 · 식천리 경계에 있는 산이다(고도:897m).

『한국지명총람』에 의하면, 신선이 춤을 추었다 하여 신무산이라는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향토지에 의하면 태조 이성계가 나라를 얻기 위해 전국 명산의 산신으로부터 계시를 받으려고

먼저 신무산 중턱, 아담한 곳에 단(壇)을 쌓고 백일기도에 들어갔다.

백일째 되는 날 새벽에 단에서 조금 떨어진 골짜기에서 무지개가 떠오르더니 그 무지개를 타고 봉황새가 하늘로 너울너울 떠가는데,

공중에서는 빛을 타고 아련히 무슨 소리가 들려 정신을 차리고 들어보니 "새 나라를 열라."는 계시로 알아들었다.

이성계는 정신을 가다듬고 무지개를 타고 봉이 뜬 곳으로 가서 보니 옹달샘이 있었다.

이성계는 하늘의 계시를 들은 단(壇堂) 옆에 상이암(上耳庵)을 짓고, 옹달샘 물로 제수를 만들어 천제를 모셨다 하며,

옹달샘에서 봉이 떴다고 해서 '뜬봉샘'이라 했다고 한다.

『조선지형도』(임실)에서는 지명이 표기되어 있다. 수분리의 우측에 뜬봉샘이 묘사되어 있다)

 

금강은 다른 하천들과는 달리 충북 청주 부근에 이를떄까지 거의 정북방향으로 역류하기 때문에

한때 반역의 땅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돌아온 길 미련을 버리고 길을 재촉한다.

신무산의 억새를 뒤로하고 대성목장의 철책과 함께 어께동무하면서 계속 내려오다 마지막 부분에서 약간 좌측으로 길을 바꾸고

내려서니 차고개가 앞에 보이고 지금까지 하늘을 덮고 있던 구름이 약간 거치면서 팔공산이 처음으로 얼굴을 내민다.

 

산서방향으로 빠지는 13번 국도인 차고개를 넘어 한참을 올라가니 합미성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예로부터 분수령은 문화와 습속,언어,사람들의 정신에 영향을 주어 왔으며 나아가서는 지정학적 분계선을 이루어

양쪽 주민의 의식적차이는 더욱더 현격히 달라지곤 했다.

팔공산 동남쪽 금남호남정맥상에 합미성(合米城) 이라는 성이 있는 것은 이러한 지역적으로 국가 또는 부족이

다른데서 온 경계선상의 쟁패지역이 아니었을까? 이런 인문지리학적 관점에서 산을 오르면 조금 더 흥미있는 산행이 될지도 모른다. - 펌글)

 

석축위를 걸으면서 이 성을 축조한 우리 조상님들은 우리가 이렇게

호남정맥이라는 이름으로 위를 밟고 가는 것을 생각이나 했을까 생각해본다.

한참을 오르니 이번에는 대성리에서 팔공산에 오르는 등산로인 듯 갈림길이 나온다.

팔공산 방향을 버리고 직진방향으로 힘들게 오르니 1013봉 정상이 나온다.

처음으로 구름도 걷혀 있었다. 정상에 돌무덤도 보인다.

조금 더 오르니 대성리와 필덕리로 빠지는 안내판이 보이고 여기부터 팔공산까지 그져 오르기만 하면 된다.

팔공산[ 八公山 ] 에 도착하여 잠시 되돌아 온길을 바라보니 꽤 온 것 같다.

 

팔공산 정상의 kbs송전탑

(이 산에 8인의 도인이 각각 적공(積功)하던 팔공암(八功庵)이 있어 지금의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송신탑을 보니 모악산 정상의 흉물이 생각이나서 씁쓸함을 뒤로하고 돌아 나오니 헬기장이 나온다.

멀리 임실 성수산(聖壽山)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이고

앞쪾으로는 내가 가야할 길이 멀리 이어지고 선각산만이 능선에 약간 비켜있어 잘 보인다.

서구리재까지는 계속 내려가는 길이라 금강산도 식후경을 한다.

서구리재 약간 못미쳐 백운 신암리로 빠지는 갈림길이 나오고 서구리재(西九耳峙)에 도착하니 생태계 보호 터널로 능선이 약간 비켜있다.

 

( 서루이치는 전라북도 장수군의 장수읍 송천리 서남쪽에 있는 고개이다.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와 연결된다.

현재 742번 지방도가 개설되어 있다. 『조선지형도』(임실)에서 서구이치(西九耳峙)로 기재되어 있다.

원래의 의미와 달리 음만 빌려 글자를 한자로 변형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한국지명총람』에 의하면, 쥐 모양으로 생긴 산맥이 9개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 서구이재  鼠九利- 이다)

 

터널과 음식점사이에 절개지 위에 표지기가 붙어 있다.

몇개의 봉우리를 넘으니 드디어 데미샘(데미는 봉우리의 전라도사투리) 갈림길 섬진강의 발원지인 샘으로 내려가

물 한 모금으로 갈증을 적시고 데미샘 안내판을 읽어 본다.

 

(섬진강은 데미샘에서 발원하여 광양만에 이르기까지 3개도, 10개시, 군에 걸쳐 218.6km를 흐르는 우리나라 4번째로 긴 강이다.

섬진강의 발원지는 금강이 발원지와 이웃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역태극 형태를 취하고 있다.
섬진강의 유래는 고려 말 전남 광양시 진성면 섬게에 왜구가 침입하지 수 만 마리 금 두꺼비가 강변에 나가 울어 댐으로써

왜구를 물러나가게 했다는 전설에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이정표에 천상데미라고 되어있는 것은 보니 발원샘이 있는 산봉우리라는 뜻인가 보다.

처음으로 내려온 길을 되짚어 올라 가려하니 무척 힘들다.

팔공산부터 계속 길동무를 해주던 선각산도 이제는 서서히 뒤로 하면서 걷는다.

약간의 오르막 능선을 오르니 장판리 갈림길이 나오고 여기서 좌측으로 꺾으면서 다시 선각산을 앞에 마주하며

내림길은 재촉하니 억새밭이 장관인 오계치가 보인다.

물론 앞에 우똑 솟아있는 삿갓봉(수리듬재)이 나를 더 지치게 하지만

신암리, 휴암림,송천리,노하리,백암리 방면의 가장 중간에 위치해 있어 오계치라 했다고 한다.

 

너무 내려온 까닦에 앞의 삿갓봉의 위용에 힘은 들지만 목적지인 시루봉이 앞에 있겠지 하고 다시 한번

큰 호흡으로 오르기 시작하니 지금까지 달려온 시간도 있고 하니 가장 힘 들었던 시간이 된 것 같다.

삿갓봉에 오르니 데미샘에서 흘러 가는 첫 골자기가 한눈에 들어 고오,

또 처음으로 한곳에 모여 들어 만들어진 신암재(화암재)의 파란 물결이 보이고

 

이렇게 섬진강의 미련을 뒤로하고 내려 가는가 했더니 또다시 억새와 함께 오름이 사작되고

1080봉을 지난 후에는 오솔길과 같은 길을 한없이 홍두깨재까지 내려 간다.

마지막 종착역 시루봉까지 오르고 또 오른다. 이때 집사람으로 부터 결러온 전화를 받고 나니 더욱 힘이 솟아 난다.

닭도리 탕에 막걸리까지 준비해 놓는 다고 하니 말이다. 드디어 헬기장이 나타나고 시루봉이구나.

7시간 동안 쉼없이 올라온 시간이 다시금 나를 부르는 것 같다.

 

당초 계획은 신광재까자 갔다가 와룔리로 내려오려 했지만 덕태산이 자꾸 나의 시선을 끄는 바람에 몇일 전부터 계획을 바꾸게 되었다.

약간 좌측으로 진행후 급격하게 내려가는 길은 신광재로 이어지는 길이고 나는 계속 직진해 덕태산까지 산죽길을 힘들게 이어가게 된다. 

약 40분 정도 이어지는 덕태산까지 나의 키를 아예 넘거나 눈과 마주하면서 산죽길이이어져 무척 더디게 이어갔다.

저녁 무렵이라 그런지 제 2봉에서 바라본 백두대간은 나의 마음을 그쪽으로 이끌고 있는 것 같았다. 

 

덕태산 정상에서 점진 폭포까지는 흙은 전혀 보이지 않고 낙엽길로 이어져 가을의 내음을 느낄 수 있었다.

백운동 계곡은 지금 한참 도로를 다듬고 있었다. 이곳도 언젠가는 또 다른 명소가 되어있겠구나 생각도 해본다.

 

내가 미리 파악한 바로는 버스가 17시 55분에 있다고 했는데 가게 아주머니에게 물어 봤더니 잘못 알았단다. 버스가 없단다.

백운면까지 어떻게 걸어가나 투덜거리며 걸어가고 있는데 뒤에서 어느 학교인가 통근버스가 내려오는게 아닌가.

백운까지 걸어갈 수는 없는 법, 무조건 손을 들어본다. 기분좋게 차를 세원준다.

우리 고마운 기사님의 한마디 나도 산을 좋아하니 이해한다고 이렇게 고마울 수가.

수분치에서 여기까지 달려왔노라고 했더니 20km는 될것 같단다. 족집게 강사를 해도 되겠구나 하고 함께 웃었다.

더욱 기가막힌 것은 군산까지 간단다. 그래서 염치불구하고 전주까지 무임승차.

참으로 고마운 기사님 이자리로 감사를 드립니다.

힘든 하루였지만 너무 즐거운 마무리가 된 것 같다.

마침 이 버스를 오르고 얼마 안있어 군내버스가 들어오고 있었다.

가게 아주머니가 거짓말을 한 걸까?

 

 

교통편

장수 06:30 첫차(전주)    장수 -- 번암  08:15 군내버스     백운동계곡 -- 백운 15:25,  17:55 (2회) 

 

 

 

 

               초보산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