湖南正脈 7차 나홀로 산행기
일시 : 2004.11.20(토) 흐림 후 맑음
산행코스 (숫자는 산행거리)
운암삼거리 - 2.3 - 묵방산 - 2.2 - 가는정이 - 3 - 성옥산 - 1.2 - 소리개재 - 3.0 - 왕자산 - 4.2 -
구절재 - 4.5 - 사적굴재 - 4.0 - 구절재 (총 24.4km)
산행시간 : 총 9 시간 50분
07:25 운암 삼거리 07:43 350분기점봉 08:21 묵방산 09:07 옥정호 산장
10:36 성옥산 11:03 소리개재 12:48 왕자산 14:30 439봉
14:52 구절재 16:04 428봉 16:45 사적굴재 17:15 구절재
전주에서 출발하는 운암삼거리(초당골)의 차 시간을 알아보니 06:20분이다.
이렇게 새벽에 차가 있을까 하고 조금 일찍 나가 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시내버스도 줄을 잇는다.
새벽을 여는 모든 분들을 보며 나 자신을 채짹질 해본다.
운암삼거리에 도착하여 도로를 따라 약간 오르니 원조 어부집이다. 마루금은 좌측 옆으로 이어진다.
잠시 후 묘3기가 이어지며 완만한 경사의오름을 계속하니 양쪽으로 전망이 약간 트이면서 봉우리만이 자신의 존재를 알려준다.
그러나 안개가 지독히도 끼어 계속 전망을 허락하지 않는다.(왕자산 직전까지). 잠시 후 도착한 곳은 350m의 초라한 분기점이다.
원평기맥이라고 리본이 붙어 있는 분기점은 국사봉을 지나 모악산으로이어지는 산줄기로,
오른쪽은 백여리와 오봉산에서 흘러 들어온 물줄기와 합수하여 호남정맥과 27번 국도 사이를 흘러,
구이저수지에 모여 다시 중인천과 함께 삼천천을 이루어 계속 흘러 삼례대교에서 만경강의 발원지인 강천저수지에서 시작된 고산천과 만나
김제와 익산과 국산의 경계를 이루면서 서해로 흘러드러가고,
윈쪽은 호남정맥의 서사면 정읍 산외면 묵방산墨方山(538) 남쪽 계곡에서 발원하여 도원천을 만들고 동진강으로 흐르게 되는 것이다.
호남의 젖줄이자 삶의 근간으로 이 땅의 역사를 주도하며 전북지역 내에서만 흐르는 강은 만경강과 동진강 두 강뿐이다.
그러나 미리 준비한 자료에도 안개때문에 물줄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없어 너무나 아쉽기만 하다.
아쉬음을 뒤로하고 고도를 낮추면서 전진하다 보니 이슬방울이 뭉치고 뭉쳐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이미 떨어진 낙엽에 입맞춤하며 나의무거은 발걸음 처럼 그져 말없이 떨어지기만 하다.
바닥은 낙엽으로 점령되어 버려 산행에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3개의 봉우리를 넘어 도착하니 묵방산.
묵방산(정맥에서 약간 벗어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안개로 오리무중. 전망은 포기하고 왼쪽으로 진행하여 고도를 낮추고 진행하다 보니
개와 소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처음으로 대나무 숲이 나타나는데 그대로 마을길로 접어든다.
두어 집 건너 시멘트 포장길로 30m쯤 오르니 고개너머 마을이 보인다. 고개너머가 여우치 마을이고 이 마을은 용강촌이다
고개에서 임도를 따라 잠시 오르면 천안김씨 묘 3기가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하여 바로 왼쪽으로 진행한다.
잠시후 능선에 삼각점이 보이는 것을 보니 지도상의 283.5봉 인가 보다.
다시 봉을 하나 넘으니 개 짖는 소리가 들려온다. 가는정이 마을이 가까운가 보다.
옥정호 산장이 눈앞에 보이고, 처음으로 옥정호의 물이 조금 맛만 보여주고,
마루금은 도로 건너 옥정호 산장 왼쪽으로 계속 진행하게된다.
가는정이 고개(정읍시 산외면과 임실군 운암면을 잇는 749번 지방도에 있다.
옛날 이곳에 조그만 우물이 있었는데(가늘 細, 우물 井) 이 곳을 지나던 벙어리가 이 우물물을 먹고 말을 하게되어 유명하게 되었다고 한다.
한문을 풀어쓰면 가늘정인데 음운동화현상으로 부르기 좋게 가는정이로 변한 것 같다.)
봉우리 3개를넘으리 성옥산 갈림길이 나온다. 운암면과의 인연을 마치고 산내면과 산외면을 경계로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다.
오른쪽으로 하여 잡목가지들을 통과하여 봉우리 하나를 넘으니 성옥산 삼각점 나온다.
임실군 雲岩면 雲井리 窟登에 취수구를 설치 정읍 산외면 종산리 팽나무정 마을 인근 계곡까지 길이 759m의 導水 터널을 뚫어
저수된 물을 동진강 상류로 유역 변경 시키기 위해 聖玉山 중턱에 굴을 뚫어 그 역활을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동진농조 70년사,1995년)
玉井湖는 임실군 강진면과 정읍시 산내면에 걸쳐있는 저수지. 면적은 768㎦인데 1925년에 설립된 동진수리조합은
섬진강의 물을 국내 최대의 곡창 지대인 호남 평야를 흠쩍 적셔내야 하는 지리적 임무를 떠안고 있는 동진강의 수원이 턱없이 모자라
애당초 이같은 역활을 감당해내기 어려워 동진강으로 끌어 들이기 위해, 1927년 12월 운암제를 막고 대규모 저수지를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전북지역내륙 산간지대의 인공호수 옥정호와 서해안의 드넓은 간척지구인 부안군 界火島는 동진강의 첫 물길을 내고
또 강으로서의 역활을 마치는 지점인 이들 두 지역은 하천이 연결해 놓은 자연지리적 여건 외에 또 다른 인연이 있다.
1965년 중공된 섬진강댐으로 인해 물에 잠기게 된 임실군 운암면 일대 수몰민들이 이주시키기 위해
1963년 시작된 대규묘 간척사업에 의해 조성된 곳이 계화지구이기 때문이다.
이런 중요한 역활을 하고 있는 성옥산에서 잠시 내려오니 왕자산의 위용이 눈앞에 펼쳐지고
왼쪽으로 도로를 보면서 밭을 가르면서 묘지사이를 통과 도로를 내려서니 수리개재(마루재)이다.
계속 밭두령으로 이어지고 묘지 2,3개를 넘고 능선을 따르니 마을 뒤편이 보인다.
마을 끝에서 왼쪽으로 90도 돌아 묘를 지나고 시멘트 포장길을 넘고 밭두령으로 앞산을 보고 계속 직진해야 한다.
여기서 마루금을 찾지못해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다.
방성골마을( 시멘트 포장 도로를 가로지로 바로 직진 - 포장도로를 따라가면 왕자산이 보인다.)
지도상으로 "ㄷ"字 코스인데 왕자산을 앞에 두고 마루금은 힘들게 돌아가 있는 것이다.
서서히 고도는 높아지고 왕자산 바로 직전에, 돌아온 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을 지나
봉에 도착하니 삼걱점이 보인다. 왕자산이다.
왕자산(王子山 : 호남의 8대 명당이 있다고 여겨지는 산으로 왕이 태어날 것을 예견한 산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산행은 내리막이 시작되고 잡목을 해치고 나가니 오른쪽으로 벌목지가 나오고 이떄부터 바람은 거세지고 금방이라도 비가 올 듯하다.
능선을 계속 오르다 마지막 봉에서 구절치 방향인 왼쪽으로 바뀐다. 억세가 보이고 지도상의 光山 金씨묘가 나온다.
호남정맥에 자리하는 바람에 지도에도 실리고. 옆에 벌목지를 보면서 봉에 오르니 다시 왼쪽으로 바뀐다.
앞의 봉우리가 구절제에 이르는 마지막 봉으로 생각하고 넘으니 오른쪽으로 바뀌고,
바람은 거세고 봉우리 3개가 다시 나타나면서 더욱 힘들게 한다. 3개의 봉을 넘으니 드디어 도로가 보인다.
지도상의 439봉 이다. 시간을 보니 14시 35분이다.
굴재까지 진행을 할 것인지 구절재에서 멈출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다음 산행일자를 생각해서라도 좀 더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구절재에 도착하니 직행버스가 지나간다.
구절재 : 구비구비 아홉번 돌아 오른다고 해서 부른다나
현재의 섬진강댐은 섬진강의 상류인 전라북도 임실군 강진면 용수리와
정읍시 산내면 종성리 사이에 놓인 높이 64m, 길이 344m의 중력식 콘크리트댐이다.
섬진강댐은 정읍시 산내면 능교2리 용암부락의 취수구에서 물을 취수하여 6.2km의 도수로를 통해
동진강유역의 정읍시 칠보면 시산리로 용수를 공급한다.
섬진강댐은 바로 하천수가 부족한 동진강 유역의 농업, 상수원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유역변경식 댐이다.
이 도로를 따라 칠보방향으로 가다 보면 칠보발전소가 보인다.
능교菱橋里쪽으로 잠시 내려와 다시 마루금은 시작되고 완만한 흐름의 제1봉에 이르니 허공실과 행당리 마을도 장군봉도 잘 보인다.
제2봉에 도착하니 칠보 발전소가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부터 누가 설치했는지 울무가 심심치 않게 보이고 리본을 떄어내 전시라도 하듯 한쪽나무에 걸어 놓았다.
왼쪽으로 고도를 낮추면서 제3봉에 이르니 칠보와 태인이 보인다.
봉우리 2개를 더 넘으면 왼쪽으로 바뀌면서 옥정호의 산내교가 보이고 지금까지 왕자산에서 이어져온 봉우리들가 나란히 하며 진행한다.
왕자산에서 제439봉까지는 봉우리 형태가 뚜렷하여 산행에 만만치 않았는데 구절제부터는비교적 완만한 흐름이 계속된다.
고압송전탑을 기준을 계속 오르니 삼각점(428봉)이 나오고 한동안 벌목된 상태로 방치도어 있어 길을 막기도 하지만
한참을 내려오니 마을이 보인다. 시간을 보니 16시 10분.
더이상 진행은 무리라 판단하고 하산을 결정한다. 앞의 476봉이 너무 높다.
연화 정사에 도착하여 물어보니 차도로까지 4km는 걸린단다.
사적 저수지가 나오고 허공실마을을 돌아 30번 국도에 도착했는데 시내버스가 보인다.
있는 힘을 다해 버스에 오르면서 지루한 산행도 끝이난다.
차에 오르는 순간 구절재가 보인다. 결국 허공실마을을 감싸고 산행을 한 것이다.
칠보와 정읍까지 비가 내린걸 보니 나의 산행을 돕기 위해 산신령께서 비를 이쪽으로 돌리신 모양이다.
이번 호남정맥 종주는 옥정호를 끼고 진행하는 관계로 많은 기대를 했는데 결국 조망은 조금도 할 수 없어 아쉽고,
고도가 낮은 관계로 쉽게 생각했는데 결코 만만치 않은 산행이다. 철저한 준비만이 성곡적인 종주가 됨을 다시 생각한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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