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山中山談

한남금북정맥 출발을 축하하며 붙이는 글

산중산담 2014. 7. 5. 11:07

 

** 한남금북정맥 출발을 축하하며 붙이는 글 **

      13.05.05 어린이날

 

 

중부지방과 호남지방의 자연스런 경계를 이루며

고구려와 백제의 접경지역을 담당했던 한남금북정맥

신무산에서 발원하여

힘찬 줄기를 거침없이 북으로 북으로 뻗어 오던 금강 물줄기

그렇기에 한 때

반역의 강 줄기로 오해받아 핍박아닌 핍박의 역사를 짊어져야 했던 금강

우리가 오늘 만난 속리산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금강은

이제 우리 한남금북정맥 식구들과 함께 서쪽으로 흘러 갈 것이다.

 

한민족의 젖줄인 한강이

더욱 넓고 더욱 깊이를 더해 주도록 끝 없는 물줄기를 싫어 나르는 남한강

그 중심을 가르는

한남금북정맥의 출발점에 서 있는 것이다

 

 

산줄기에 기대여 살아가는 민초들에게 가장 필요한 물을 주어

자연스럽게 서로 다른 문화를 만들게 하였다.

우리가 산줄기를 따라 가지만

강물을 결코 멀리 할 수 없는 이유이며

흩어졌던 우리가 다시 이렇게 정맥길에 다가서는 이유이다.

 

금북정맥길에서 만난 내포문화

해안가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한강과 금강의 물줄기를 이용 해안문화를 이루어

독특한 문화를 이루었 듯

 

한남금북정맥 줄기는 해안문화도 아니요

그렇다고 한양에 가까운 경기 문화도 아니요

내륙분지에 쌓여 있어

그들만의 또 다른 독특한 내륙문화를 이루었을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교통의 중심에서 철저히 벗어날 수 밖에 없었던

지리적 한계점을 가지게 한 '한남금북정맥길'을 걷게 되는 우리에게

11번의 정맥길은

또 다른 이유의 즐거움을 주게 될 것이다

 

속리산을 제외하곤

변변한 이름조차 들어 보지 못한 산들이 태반이지만

이제 교통이 뚫리면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충청권의 속살을 이해하는 계기도 될 것이다

 

바다사랑 대장님과 함께하는 한남금북정맥길

우리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를 드리며

더 많은 산우님들이

살아 있는 한남금북정맥길에 같이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쓴 글입니다

 

산행의 즐거움은 기본이고

거기에 더해 산줄기에 숨어있는 현재를 보기 위한

역사적 사실들을 찾아 내어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이 초보산꾼도 열심히 따르겠습니다.

 

첫 구간처럼

예상을 벗어나는 갖가지 변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여름이 오면

금북정맥에서 경험한 이상으로 힘든 여정이 될 수도 있겠지요

이런 어러움을 이겨 나가는 길은

첫 구간 처럼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고... 

이해해주고....

산보다도 더 넓은 가슴으로

서로를 감싸주는 한남금북정맥길이 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첫 출발 한남금북정맥 축하드리며

무탈산행이 쭉 이어지도록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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