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山中山談

낙동정맥 첫구간을 마치며

산중산담 2014. 8. 27. 17:21

 

낙동정맥 첫구간을 마치며

                             12.11.03

 

 

 

한돌대장님과 산신재

 

 

 

우리가 산길을 걷다 보면

우리네 인생살이와 똑 같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길도

아마 산길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산처럼 그렇게 언제나 우직하게 살자 하며

조심하고 또 조심하며

살아 왔다고 생각하면서도 

순간 순간 우리네 삶은 

어쩌면 그렇게 어수선하고 허접하기만 한지...

 

그간 오랜동안 산길을 걸은 후에야 인생에도 길이 있고,

여러 갈래의 산길이 있듯

저마다 정해진 인생길을 간다는 것을,

한 굽이 두 굽이 넘으면서

산길을 걸으면서 실감하고 또 실감한다.

 

그래서 이제 새로 시작하는 낙동정맥 길을 걸으며

마음을 열고 새로운 삶의 길을 찾아 나서는 길이 되기를

희망해 바야 하겠다

그 길이 비록 못 이룰 꿈이 될 지라도

 

산신제와 함께 어느덧 밝아온 미명의 새벽,

우리는 그렇게 낙동지맥의 길을 열었다.

아직도 낙동정맥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단풍을 대신한

노란물결이 가는 길을 가볍게 하고

이미 떨어진 낙엽들이 신구의 조화를 이루며

여럿이 함께 해야 하는 정맥길에 많은 묵언의 얘기를 들려 주려는 듯

발 밑에서 끝없는 이야기를 들려 준다.

 

긴 여정에 대한 축제의 길이

이렇게 열려 있으니

우리 낙동정맥 식구들의 무탈 산행과

즐건 산행을 기원해 본다.

 

낙동정맥 가는 길을 활짝 열어주신

한돌대장님과 푸르나 총무닐

그리고

함께 해주신 3450온누리 산악회 낙동정맥 산우님들 수고했습니다.

 

 

               초보산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