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겨울의 시작은 이런 것이다 일깨워 주다
14.11.17 구랄산을 넘으며
어느새
다른 곳보다 빨리 찾아온
강원도의 찬바람이
밤에 내리던 습기까지 더해져
나뭇가지에 먼저
찬바람의 힘을 자랑하듯
이 나무 저 나무 가리지 않고
한차례 휩쓸며
찬공기를 휙 뿌리고 지나가면
온몸으로 바람에 저항하던
나뭇가지들에게서 전해지는
몸부림의 소리는
그대로 낙엽에 전해지고
새로운 친구를 만나
"바삭" "바삭"
마냥 웃고 떠들며 즐기던 낙엽들이
하나 둘 날아다니고
덩달아
산죽까지 바람에 몸을 맡기며
오는 겨울을
실감하는 듯 하다.
걷는 것 자체가
이미 힘들어하는 우리들에게
강원도 겨울의 시작을 이런 것이다
일깨워주는 듯 하다.
마지막 남은 잎새마저
떨어지는 아픔보다
추위에
한 올씩 벗겨져 가는
숲의 황량함이
더
우리를 슬프게 한다.
온 대지의 이 슬픔이
설원의 세계로 덮여
사라질 때 까지는…
초 보 산 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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