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山中山談

인생에 정답이 없듯 산길에도 정답은 없다

산중산담 2014. 9. 5. 21:27

 

인생에 정답이 없듯 산길에도 정답은 없다

14.11.17 두번째 낙동을 마치며

 

오늘 하루도

굽이굽이 돌다 보니

항상 정맥길에서 하는 말 또 속았구나... 

세상살이에 속고

산에까지 와서 속고

 

세상살이야

먹고 살기위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산에서 까지

속임을 당하며 사는 인생

 

앞에 보이는 봉 하나만을 보고 달려가

목적을 이루면 좋겠지만

빠른만큼

추억의 무게는 줄어드는 것이다.

 

 

면산(免山)에 오를 때 모두들 속으면서

몇 고개를 더 넘어야 했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넘은 만큼

이 곳 가을 바람만큼이나

풍성한 추억의 여운를

남겨 놓지 않았는가 생각해 본다.

 

몇 봉우리를 더 넘어가다 보면

좀 더디고 힘들지만

그래도 우리가 걸어가야 하는 길이기에

더욱 소중함을 느끼게 했던

하루였음을 생각해 본다.

 

물론 다음 구간에서도

또 속으면서 걸어가고,

또 속았다고 투덜댈 것이지만...

 

인생에 정답이 없듯

산길에도 정답은 없다.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는 것은

이쪽 저쪽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굽은 길에 있음을 남기고 싶다.

 

갈수록 쉽지 많은 않은

일정에 거리에 인원수에...

이리 저리 치이며 굴러가는

낙동정맥 2기 식구들의 여정도

 

오늘 면산(免山)에서 느낀

끝을 알 수 없는

여정임에 틀림 없지만

 

오늘처럼

슬기롭게 넘기다 보면

진정 우리가 바라는 완주의 기쁨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음을

 

 

 

초 보 산 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