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정답이 없듯 산길에도 정답은 없다
14.11.17 두번째 낙동을 마치며
오늘 하루도
굽이굽이 돌다 보니
항상 정맥길에서 하는 말 또 속았구나...
세상살이에 속고
산에까지 와서 속고
세상살이야
먹고 살기위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산에서 까지
속임을 당하며 사는 인생
앞에 보이는 봉 하나만을 보고 달려가
목적을 이루면 좋겠지만
빠른만큼
추억의 무게는 줄어드는 것이다.
면산(免山)에 오를 때 모두들 속으면서
몇 고개를 더 넘어야 했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넘은 만큼
이 곳 가을 바람만큼이나
풍성한 추억의 여운를
남겨 놓지 않았는가 생각해 본다.
몇 봉우리를 더 넘어가다 보면
좀 더디고 힘들지만
그래도 우리가 걸어가야 하는 길이기에
더욱 소중함을 느끼게 했던
하루였음을 생각해 본다.
물론 다음 구간에서도
또 속으면서 걸어가고,
또 속았다고 투덜댈 것이지만...
인생에 정답이 없듯
산길에도 정답은 없다.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는 것은
이쪽 저쪽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굽은 길에 있음을 남기고 싶다.
갈수록 쉽지 많은 않은
일정에 거리에 인원수에...
이리 저리 치이며 굴러가는
낙동정맥 2기 식구들의 여정도
오늘 면산(免山)에서 느낀
끝을 알 수 없는
여정임에 틀림 없지만
오늘처럼
슬기롭게 넘기다 보면
진정 우리가 바라는 완주의 기쁨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음을
초 보 산 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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