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山中山談

수덕고개

산중산담 2014. 10. 3. 17:52

수덕고개(2차선)

 

 

육괴정이 있는 둔리마을 끝자락의 수덕고개에는 200년 이상된 여섯 그루의 정자나무가 여름이면 짙은 녹음을 드리운다.

시원한 평상에서 낮잠을 즐길 수도 있다.

 

수덕고개 초입 들머리

 

한반도 13정맥의 하나인 금북정맥의 등줄기인 덕숭산의 고개는

낮은 편이라

내포지방과 서해 바닷가 사람들의 주요 내왕로 역할을 했다.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가장 살기좋고 인구밀도가 높았던 지역들이

덕숭산을 중심으로 위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수덕고개의 상가

 

지금까지 금북 정맥상에 만나 보았던 고개마다 모든 상가들이 거의 사라졌는데,

이곳만은 그런데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고개가 낮은 관계로 터널보다는 기존 도로를 넓힌 덕분이리라?

차령부터 계속 보아왔던 기존 도로의 상가는

터널이나 새로운 도로가 크게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운명을 맞이 한 것이다.

터널로 막혀 있던 마을과 마을은 소통이 되었지만...  아 옛날이여^^^^^^^

 

거의 옛 명성을 잃어가는 옛고개중에서도

그래도 명맥을 유지해가고 있는 수덕고개

대형마트에 밀려 골목상권이 무너지고,

우리의 친근한 이웃인 전통시장이 설자리가 없어지는 것과 똑 같은 현상일게다 

 

 

사실

모든 고개들이 터널이 뚫리기 전에는

나름대로 명성을 이어갓을 것이다.

도로가 넓혀지고  포장이 되면서 사람대신 차가 고개를 넘나들었지만

사람도 힘들면

시원한 고개마루에서 쉬어 가듯,

차도 고개를 넘을 때는 한번쯤 쉬워가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나름대로 고개에 상권이 있었을 것인데,    

누가 이제 생각하랴 이 고개들의 애환을....

물론

터널이 뚫리면서 오지가 새롭게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되는

소통의 역활도 담당하게 되는 긍전적인 모습이 더 크겠지만?

 

 

                                                                                                              초보산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