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山中山談

초보산꾼이 가장 다시 걷고 싶은 곳

산중산담 2014. 10. 3. 18:07

 

초보산꾼이 가장 다시 걷고 싶은 곳

금북정맥 10구간 가야산을 지나며

 

 

 

충남 서산 상왕산 오르는 길 - 가을 오솔길

 

시몬 너는 아느냐 낙엽밟는 소리를...

우리도 언젠가는 소멸해가는 존재일진데....

자연 만물이 모두 소멸해 가 듯이

이제 몇 구간 남지 않은 정맥길에 붙여 보는아쉬움을 달래는 듯도 하다

 

 상왕산 오르다 본 백제의 미소를 품은 수정봉

 

 

소나무 터널

 

하늘을 이불 삼아

나무가지를 가지런히 하고 누워,

만추의 아쉬움을 달래려 하고

 

가지사이로

가볍게 내려 놓은 햇볕을

그림자로 드리우고

마지막 가을의 끝자락을 수 놓는다

 

살랑대는 가을 바람

한올이라도 더 느끼려

더욱 크게 기지개를 펴고 있는 솔잎들이

이 가을 길을 걷는 나를

저절로

하늘 공원으로 인도한다

 

전망대 앞이다

 

계속되는 가을 오솔길

 

걸어도 걸어도 싫지 않은 이 길

아무리 보아도 싫증나지 않는, 

소나무 향기에 취해 걷는 이 길,

 

여기에 동행하는 정맥식구들이 있어

마냥 행복했던 이 길

이제 얼마 남지 않았기에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의 그림으로 마음 한켠에 그려보련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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