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산꾼이 가장 다시 걷고 싶은 곳
금북정맥 10구간 가야산을 지나며
충남 서산 상왕산 오르는 길 - 가을 오솔길
시몬 너는 아느냐 낙엽밟는 소리를...
우리도 언젠가는 소멸해가는 존재일진데....
자연 만물이 모두 소멸해 가 듯이
이제 몇 구간 남지 않은 정맥길에 붙여 보는아쉬움을 달래는 듯도 하다
상왕산 오르다 본 백제의 미소를 품은 수정봉
소나무 터널
하늘을 이불 삼아
나무가지를 가지런히 하고 누워,
만추의 아쉬움을 달래려 하고
가지사이로
가볍게 내려 놓은 햇볕을
그림자로 드리우고
마지막 가을의 끝자락을 수 놓는다
살랑대는 가을 바람
한올이라도 더 느끼려
더욱 크게 기지개를 펴고 있는 솔잎들이
이 가을 길을 걷는 나를
저절로
하늘 공원으로 인도한다
전망대 앞이다
계속되는 가을 오솔길
걸어도 걸어도 싫지 않은 이 길
아무리 보아도 싫증나지 않는,
소나무 향기에 취해 걷는 이 길,
여기에 동행하는 정맥식구들이 있어
마냥 행복했던 이 길
이제 얼마 남지 않았기에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의 그림으로 마음 한켠에 그려보련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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