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2

거짓과 사기가 난무하는 이 세상에서.

산중산담 2016. 7. 18. 15:11

 

거짓과 사기가 난무하는 이 세상에서.

 

 

세상의 여기저기에서 거짓과 사기가 난무하고 있다. 그래도 세상은 시종여일하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고금 이래 세상은 항상 요지경 속이며

속고 속는 세상이었기 때문이다.

서로 속이고, 속는 줄도 모르고 살다가 나중에야 그 사실을 알고서 속상해 하고

서글픔에 잠기기도 하는 세상,

그런 세상을 사는 방법에 대해 일찌감치 선지자들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아침에 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하라.

나는 공연히 바쁜 사람고마워 할 줄 모르는 사람, 거만한 사람,

사기꾼, 질투하는 사람, 사교적이지 못한 사람들을 만날 것이다.

이들은 선악을 구분할 줄 모르기 때문에, 그런 성질을 갖게 된 것이다.

나는 그들 때문에 내 마음을 괴롭히지 않을 것이다.”

아우렐리우스의 말이다.

 

어떤 것을 보거나 당해도 아무렇지도 않을 마음,

이런 정도가 되어야 사는 것이 편한데, 그러지 말자고 아무리 다짐해도

받은 상처로 인해 가슴이 아픈 것은 어쩔 수 없는 인지상정이다.

 

우리는 인간에 관해서 다음과 같은 일반화를 시도할 수 있다.

즉 인간은 감사할 줄 모르고, 수시로 변하며, 거짓말쟁이다.

사기꾼이다. 그들은 위험을 피하며, 이익에 대해서는 대단히 탐욕적이다.

당신은 그들이 당신편일 때는 잘 대해 준다.

그들은 위험이 멀리 있을 때는 당신을 위해서,

그들의 재산과 생명과 심지어는 가족들의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당신을 위해서 죽을 것처럼 행동하지만,

막상 당신이 위험에 빠지게 되면 태도를 돌변해서 당신을 배반할 것이다.....

인간이란 그들로 하여금 두려움에 떨게 하는 자보다는

사랑을 베풀도록 하는 자에게 위해를 가하는 것을 덜 걱정하는 그런 존재이다.“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에서 한 말이다.

 

어느 시대나 그러했을 것이다. 사기를 치겠다고 맘먹고 달려들면

당할 장사가 없다는 말도 있지만 그래도 모든 사람을 사기꾼을 본다면

삶이 얼마나 삭막할까?

사기를 못 치니 사기를 당하고 살지는 말자라는 나의 소망은

그저 소망일뿐이다.

 

누구나 비열한 폭력과 직접적인 사기만 피하면서

자기 나름의 방법으로

자신을 위하여 돈을 벌 수 있는 만큼 돈을 벌도록 내버려두면

부는 자연스럽게 근면, 절제 등 일반적 미덕에 의하여 분배될 것이며,

착한 사람은 부자가 되고, 나쁜 사람은 가난해질 것이다.”

버나드 쇼가 <지적인 여자를 위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에서

한 말이지만 이 말은 그저 원론적인 삶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랬을까? 호라티우스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그는 큰 소리로 아폴로여!”하고 말했다. 그리고는

사람에게 들킬까봐 입술을 떨며 말했다.

예쁜 라베르나(로마의 도둑의 신), 내게 속삭이는 힘을 내려 다오.

내가 정직하고 선량한 인간으로 보이게 하라.

내 범죄와 사기를 어두운 밤의 구름으로 은폐하라.“

 

여기도 사기꾼 저기도 사기꾼들이 몰려 있는 곳이지만

특별히 더 사기꾼이 몰려드는 곳이 있다.

 

"모든 권력과 영화 있는 자들의 사회에 끼어들어 보면,

끝내 신사와 거래하지는 못하고, 사기꾼과 악한만 사귀게 된다.“

에머슨의 말인데, 케루악의 말은 더 설득력이 있다.

 

사기꾼들은 반성하지 않는다.”

 

반성은 무슨 반성, 속아 넘어가는 사람을 바보 취급하는 사람들이

바로 사기꾼들이다.

그러나 니체는 그 사기꾼을 비롯한 세상에서 터부시 하는 것들에도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미움과 사기, 탐욕, 그리고 지배욕이라는 감정들은 삶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것들이다. 이런 것들은 삶이라는 총체적은 경제(total economy)에서는

기본이며 필수이다.”

니체의 이 말은 세상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보는 것인지,

나여, 그대여, 우리도 이처럼 마음을 비운 듯 살아야 하지 않을까?

 

병신년 오월 열아흐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