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비에 젖은 자는 다시 젖지 않는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나오면
나는 이런 저런 문의를 받는다.
“비가와도 갑니까?
“예 갑니다.?”
비가 오는 날 비를 맞고 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고
백년도 못 살면서 천년의 걱정을 하는
인간의 습성 때문이다.
비를 맞는 다는 것은 인간에게 어떤 즐거움이 있을까?
오래 전에 아래와 같은 글을 쓴 적이 있다.
대책 없이 비에 젖어 본적이 있었는지요? 비에 젖은 생쥐처럼 온 몸에 비에 젖은 채 먼 길을 걸어본 적이 있었는지요?
어설프게 젖는 것보다 온몸이 젖어버리면 훨씬 편한데, 문제는 몸이 아니라 가지고 가는 배낭이나 다른 소지품들입니다. 그런 것들 때문에 비에 젖는 것을 두려워하고, 되도록 비 내리는 날 나서기를 꺼려합니다.
아니면 우산에다 우비에다 온갖 것들을 다 준비하고서야 마음 놓고 길을 떠납니다.
예기치 않은 일들을 겪을수록 여행은 더 풍요로워지는데, 그것을 귀찮아하고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한 번만 한 번만 젖으면 된다. 마음먹기에 달렸고, 그리고 실천하면 됩니다. 그래서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요?
“한 번 비에 젖은 자는 다시 젖지 않는다.“라는 일본 속담이 있고, 그것을 작고한 오규원 시인이 자신의 시에 넣었었지요.
“이미 젖은 자는 행복합니다. 다시 젖을 일이 없으니까?” 그런데도 젖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왜냐? 귀찮으니까? 전체를 걸면 되는데, 전체를 걸지 않고 조금씩 남겨둡니다.
사실 알고 보면 인생은 한 번 사는데, 다시 살 수가 없는데 인생을 너무 재면서 사는 것은 아닐까요?
하면서도 망설이며 살아가는 나날들, 그게 인생이지요?
“비에 젖은 자는 비를 두려워 하지 않는다.” 네델란드 속담이고
“걱정해도 소용없는 걱정에서 자기를 해방시켜라.
그것이 마음의 평화를 얻는 가장 가까운 길이다.“ 카네기의 말이다.
여행,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것이 여해이다.
비가 와도, 눈이 내려도 바람이 불어도
날이 맑아도
저마다 각기 다른 모습과 추억을 주는 여행
그래서 좋은 게 여행이 아닌가?
병신년 유월 스무아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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