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사람으로부터는 어리석은 꿈이 나온다.
어떤 사람은 항상 어리석고
어떤 사람은 가끔씩 어리석다.
그 어리석음의 차이가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을 것이다.
옛 사람들은 스스로를 어리석다고 여겨서 어리석을 우愚 자를
이름이나 호에 많이 썼는데, 그것은 그만큼 자기 자신을
스스로 낮추면서 삶을 겸허하게 살았다.
요즘의 풍토는 어떤가? 저마다 현명하다고 여겨서
조금만 자기보다 못하면 깔보거나 업신여기는 경우를 여기저기서 본다.
씁쓸한 세상 풍경이다.
우리는 n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나는 그 사람이 어리석다고 했다.
그러자 카프카는 말했다.
“어리석음은 인간적이에요. 대다수의 영리한 사람들은 현명하지 못해요.
그래서 결국 그들은 영리하지 못하죠.
유감스럽게도 그들은 자신들의 무의미한 상스러움에 대한
불안 때문에 인간적이에요“
구스타프 야누흐의 <카프카와의 대화>에 실린 글이다.
카프카는 어리석음을 가장 인간적인 것으로 보았는데,
가끔씩은 그 어리석음이 세상의 질서는 물론이고 한 사람의
마음을 심히 어지럽게도 한다.
작은 일은 작은 것이고, 큰일은 큰일인데,
작은 일 때문에 큰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배짱으로 숭고함을 가져라. 위대한 사람은 소심하게 행동하지 않는다.
일 할 때 너무 작은 것에 매 달라지 말아야 한다.
불쾌한 일에서는 특히 그렇다.
모든 일에 그때, 그때 주의하는 건 좋지만
일부러 모든 것을 따지려 드는 건 좋지 않다.
어느 때 든 관대함과 고상함을 보여라.
사람들과 지낼 때 한 번쯤 눈감아줄 줄 아는 것도 중요하다.
친척과 친구, 특히 적들과 함께 있을 때는,
대부분의 일을 못 본체 지나쳐라.
틈만 나면 자잘한 일에 관여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쇼펜하우어의 <세상을 사는 지혜> 중에서 ‘숭고함을 가져라.’에 실린 글이다.
옳은 말이다.
중요한 것은 그 ‘작은 것’ 때문에 인생의 가장 큰 것을 놓치고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다.
어리석은 듯 어리석지 않게 사는 것, 그게 잘 사는 삶이다.
“주위를 둘러본다고 제대로 보는 것은 아니다.
눈앞에 일어난 일을 뒤늦게 깨달았을 때는 후회밖에 남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더 이상 볼 것이 없게 되어서야
비로소 보기 시작하여, 자신뿐 아니라 가정도 망쳐버린다.
의지 없는 사람에게 이해를 심어주기는 힘들다.
제대로 보려 하지 않고, 제대로 볼 줄도 모르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놀림과 비웃음의 대상이 될 따름이다.
그들이 제대로 못 보는 것은 제대로 듣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그런 어리석은 사람을 어둠 속에 둔 채
이용하려는 무리들이 많다. 그러나 이런 어리석은 사람에게
의지하는 것이야말로 더 불행한 사람들이 아닌가.“
다시 쇼펜하우어의 <사람들과 사귀는 지혜>에 실린 글이다.
결국 사람을 가려서 만나야 한다는 말이다.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의 여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여행이 그렇다. 많이 보고, 배우고 깨달아가며 걸어도
살아갈 시간이 많지 않은데, ‘그냥 걷는다.‘
그것도 의의가 없는 것 아니지만, 인생이 낭비가 아닐까?
“어리석은 사람은 생각의 권태로움에 시달린다.” 세네카는 말했고,
“바보와의 싸움에서는 신들도 진다.”는 말과
“어리석은 사람으로부터는 어리석은 꿈이 나온다.”는 말이 있다.
당신은 어떻게 살고 싶은가?
병신년 유월 마지막 날(삼십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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