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저녁 열시 반에 도착할 줄 알았지만
만만디가 대세인 중국보다는 덜 하지만
한 시간이 늦어 열한 시 반에 도착하고
집에 들어와 이 것 저것 하는 사이 열두시를 넘어
한 숨 잤는가 싶었더니 다섯 시 반이다.
좀 더 잘 수 있으리라 생각하니 그렇지 않다.
곧 떠나야 한다. 하루 답사 서산과 예선 일대를 돌아보는 답사다.
돌아옴과 떠남은 항상 가깝다.
얼마나 살지 아무도 모른다.
순간, 순간 떠나야 한다. 떠나서 춤추고 노래하고 삶을 살아야 한다.
인생은 그 순간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 자신을 사랑하는 자,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자만이 춤을 추고 노래하고 통곡할 수 수 있다.
니체는 그걸 니체 식으로 표현했다.
‘위험하게 살아라.’ 익숙함과의 이별이자 낯섦과의 만남이다.
한 번 밖에 없는 이 세상에서 위험하게 살기 위해선 떠나야 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찾고 싶은 섬이 있다.
그걸 찾으려면 항구에서 떠나야 한다.
익숙한 항구와 헤어져야 한다. 떠남이 없다면 섬도 없다.”
언젠가 읽었던 글이다.
떠날 수 있다는 그 사실에 만족하자.
돌아오고 못 돌아오고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떠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자 떠나자!
2016년 8월 20일 토요일 서산일대로 떠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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