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의 목욕탕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
어떤 정신병원의 목욕탕에서 낚시질을 하고 있었다.
정신병 치료에 대해 일가견을 갖고 있던 정신과 의사가 그에게 물었다.
“ 고기가 잡히나?” 그러자 그 환자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천만에, 이 바보야, 여긴 목욕탕일세.”
알베르 카뮈의 <시시포스의 신화>의 마지막 장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에 나타난 희망과 부조리>에 실린 글이다.
상식적으로 정신병자들,
즉 미친 사람이 정신병원에 많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지만
벌건 대낮에 부끄러움도 모르고 의기양양하게 활주하는
정신병자들이 너무도 많은 게 이 세상이고
오늘의 이 시대다.
대통령을 비롯한 그 많은 정치인들, 법조인들,
경제인들, 예술가들,
그 속에 정신병원에 있는 환자들보다
더욱 심한 정신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갈꽃이 피면 어이하리.
너희들만 눈부시면 어이하리.
송기원 시인의 시 구절이
바람이 하늘거리는 가을이
이렇게 속절없이 가고 있는데,
2016년 10월 29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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