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3

시간 속에서 쓸데없이 방황하는 인간,

산중산담 2017. 4. 10. 12:48

 

시간 속에서 쓸데없이 방황하는 인간,

 

 

모든 것은 시간이다.

시간이 해결해 주는데,

인간의 힘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것,

이를 테면

어디는 가지 말라는데, 어떻게 어디로 갈 것인가?

행사에 사람은 얼마나 오고,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를 두고

밤잠을 설치며 이런 저런 생각에 몰두하는 것이다.

부질없기도 하고, 의미가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시간 속에서 이렇게 저렇게 매듭지어진다.

 

짐처럼, 숙제처럼 가슴에 얹혀 있는 길 문화 축제를 마치고

죽음보다, 심연보다 더 깊은 잠에 빠질 것을 염원했었다. 하지만

습관이 어디로 가는가? 이 한 밤에 일어나 서성이는 마음이여,

물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가는 것이 인생이다.

그 인생살이를 두고 소동파는

.“인생은 춘몽春夢이 끝나 흔적 없음과 같다.”고 말했고,

중국의 시성 이백李白

뜬세상 꿈과 같으니 기쁨 이룸이 얼마나 될까?“

라고 노래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행사를 끝내고 남는 마음은 허전함과 쓸쓸함이다.

지난해만 해도 이러지 않았던 듯싶은데,

일 년이라는 시간 속에 내 마음이 변한 것인가?

아니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내가 스스로 입은 상처가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인가?

 

무엇에도 연연하지 말 것,

기대하지 말 것,

저마다 가는 길이 다르다는 것,

그것만이 진실이다.

그것이 이 세상에서 조금이라도

상처를 덜 받고 살 수 있다는 것,

명심하고 또 명심하자.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우리들의 생,

우리 모두는 흙으로 돌아가는데,

돌아가기 전까지 오고 또 오는 그 내일까지

걱정하고 또 걱정하는 마음이여,

내일은 올지 안 올지도 모르는 데?

 

20161114, 월요일